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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spital병원한국202515minColor/B&WGHDSYNOPSIS1945년 광복을 앞두고, 윤동주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마지막 시선을 좇아 일본의 여러 장소를 순례하던 한 청년은, 윤동주를 기억하는 일본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인에 대한 타자의 기억과 마주한다. 이 영상 에세이는 오늘의 풍경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경계 속에서 치유와 성찰의 가능성을 탐색한다.REVIEW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저항 시인이던 윤동주의 기념비가 2025년 일본 도쿄에 세워진다.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던 윤동주가 옥사한 지 80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지 80년 만의 일이다. 윤동주가 대학 시절을 보낸 교토, 옥살이를 하다 생을 마감한 후쿠오카 등지에는 윤동주를 기리는 시비를 세우고 그의 기일에 추모식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왜, 윤동주를 기억하는 것일까?
감독은 윤동주가 바라보았을 풍경과 윤동주의 시를 읽고 평화를 노래하는 사람들을 따라 걸으며 길 위의 흔적을 좇는다. 시대를 넘어 저마다의 시를 읊으며 저항의 불씨를 지피고, 경계를 넘어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 존재는 엄혹한 시대를 통과하는 등불과도 같다. 윤동주의 시가 “아름다운 영혼의 빛깔, 위로의 빛깔, 격려의 빛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빛깔”이 되었듯, 영화 <병원>은 시대의 무력감을 딛고 마침내 치유의 가능성을 찾아 기꺼이 ‘새로운 길’과 마주할 것을 제안한다.송상현
SONG Sanghyun송상현은 역사의 공백에 주목하는 감독이다. 그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충분한 성찰 없이 건너뛴 시간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역사적 균열을 추적한다. 특히 한일 관계에 주목하며, 식민지 지배의 기억이 망각과 재현 사이에서 충돌하는 양상을 탐색한다. 이 때 작업은 침묵을 하나의 사유 공간으로 환기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
The Island of Mee-Hee미희의 섬한국202526minColor15HDSYNOPSIS차들 사이에 하나의 섬이 있다. 그리고 그 섬을 벗어나고자 하는 한 사람이 있다. 이 이야기는 위험천만한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대기업의 내부고발자로 살아남으려 했던 미희의 기록이다. 회사는 그녀의 문제 제기를 침묵하게 했고, 그녀는 그 침묵에 맞서 싸웠다.REVIEW도심 곳곳에 섬처럼 자리를 지키고 선 이들이 있다. 세간의 시선이 머물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고 호소하며 기약 없는 저항의 삶을 택한 이들이다. 영화는 기아차 내부고발 해고 노동자로서 10년간 원직 복직 투쟁을 이어온 ‘미희의 섬’을 비춘다. 2013년 기아차 판매 부문에서 일하던 박미희 씨는 대리점 비리를 본사에 고발한 뒤 다음 날 바로 해고되었다. 자본과 권력이 묵살한 진실의 목소리는 도심 한복판의 외딴섬을 지키며 파동을 일으켰고,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을 앞세운 대기업은 언론, 경찰, 행정을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박미희 씨를 궁지로 몰아갔다.
카메라는 말없이 차가운 도시를 관조하는 한편, 어쩔 수 없이 ‘안전지대’에 내몰린 박미희 씨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사회가 지우려 하는 도시의 이면을 고립된 존재로서 비추는 것이 아닌, 그 이질감 속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연대의 목소리로 향하는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이다.크리스티안 타피에스
Cristian TAPIES크리스티안 타피에스는 영화감독이자 시각예술가이다. 문학과 언어학을 전공한 후 영화 편집과 연출을 공부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강의하고 있다. -
My Boyfriend내 남자친구한국202533minColor12HDSYNOPSIS갑작스레 한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 중국인 남자 친구. 여자 친구는 둘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기 위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말하는 이 영화는 우리 안의 타자들을 들여다보는 응시에 대해 재고(再顧)를 요청한다.REVIEW<내 남자친구>는 두 젊은 연인 앞을 갑자기 가로막은 거대한 벽에서 출발한다. 중국 유학생인 주인공인 감독의 남자친구는 그녀를 만나기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지만 이내 불법 체류를 의심받고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다. 감독은 자신의 남자친구,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국경의 공고함, 국가의 폭력이 뒤얽힌 벽을 넘기란 쉽지 않다.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은 그 지난한 과정을 드문드문 기록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절박한 호소인 동시에 무력감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소박한 형식이지만 그 어떤 서사보다 강렬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반시안
VAN Siian1999년 중국 출생. 반시안은 중국 시안에서 태어나 15살까지 생활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이후 국제통상과 연기예술학을 전공했고, 김준형 감독의 영화 〈한대만〉(2024)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뮤직비디오 연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Picnic소풍한국202521minColorGHDSYNOPSIS"우리 엄마는 3주에 한 번씩 소풍을 다녀온다." 딸의 카메라는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는 엄마의 여정을 소풍에 빗대어 관찰한다. 일상적 행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인생의 고통과 힘겨움을 영화적인 방식으로 치유하는 것, 이 사적 기록이 빛을 발하는 이유이다.REVIEW최수빈 감독은 3주에 한 번, 항암 치료를 받으러 가는 어머니의 외출을 소풍이라 부른다. 가족의 암 투병을 소풍이라 부르기 전까지 분명 큰 슬픔과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풍>은 이를 호소하는 데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과감하게 생략한다. 대신 감독의 카메라는 어머니의 긴 일상 중 간식을 준비하고 병원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환우들의 모습에 집중한다.
이 선택은 가장 분명하고도 호소력 있는 서사적 행위이다. 삶의 고통과 난국을 이해하고, 혼란한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며, 이를 하나의 지혜로서 타인과 나누는 장치가 서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짤막한 분량의 로드무비에 동행한 이후 담담한 일상의 풍경을 지탱하는 삶의 의지와 대상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최수빈
CHOI Subin1996년 출생. 최수빈은 서사를 연출하고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상하거나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제공하는 현실을 우선시하고자 한다. -
cobalt코발트대한민국202527minColor12HDSYNOPSIS학살 현장이 온전히 발굴되거나 보존되지 못한 채로, 그 위가 골프장으로 덮인 산을 조망한다. 1937년 채광이 시작됐다가 해방과 함께 폐광된 코발트 광산에서는 1945년 학살이 자행되었고, 50년이 지난 후 그 자리에 골프장이 들어섰다. 장면들은 남겨진 현장과 잘 다듬어진 골프장의 조경을 교차한다. 이어 사람의 손에 의해 지워지고 새롭게 덧씌워진 시간 속, 겹겹이 눈 덮인 설산이 부피감 있게 드러난다.REVIEW경산 평산동 일대에는 해방 이전 일본이 개발한 코발트 광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식민 시기, 일제의 자원 수탈지였던 이곳은 한국전쟁과 함께 또 다른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된다. 1950년, 이승만 정권이 자행한 집단 학살의 희생자들이 매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없이, 깊숙한 곳에 희생자들의 흔적을 안고 있는 지하 광산 위로 요양병원과 골프장이 세워진다. 장영해 감독은 그 아래 묻힌 역사를 살피고자 개발의 풍경을 거슬러 올라간다.
폐광에서 출발하는 역사적 탐구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드론 카메라, 그리고 감독의 촬영을 통해 연대기적이면서 상승의 움직임을 취한다. 고도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또한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코발트를 연상케 하는 푸른 톤의 농도가 옅어지며, 풍경 속에 잠든 역사의 결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참신하면서도 비판적인 실천 속에 내재된 포스트-세대의 역사 감각이 반가울 따름이다.장영해
CHANG Younghae장영해는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하는 작가이다. 기술이 폭력과 욕망을 변형하고 왜곡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그 구조에 주목한다. -
UNSPOKEN말 두 없이한국202512minColor/B&W12HDSYNOPSIS외진 곳에서 소리도 없이 형형히 살아가는 생(生)들이 있다. 갇혀 지낸다는 흉흉한 소문 속에 사는 마을 구석의 말 두 마리들이, 절벽 같은 계단 위 외딴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며 사시는 어르신이 그렇다. 감독은 그들에게 영문 모를 연결감을 느끼며 이들을 찾아간다. 영화는 존재를 향한 반복된 바라봄이 시간이 지나야만 보이는 것들과 그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을 드러내며, 단지 보는 것이 아닌 ′바라봄′의 태도를 보여준다.REVIEW영화는 ‘말’을 다루는 유쾌하고도 성찰적인 작업이다. 영화는 말할 사람이 없는 말 없는 할머니,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말 두 마리에 대한 틀린 말, 말없이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 우연히 말 걸어온 사람과 나눈 말을 영상으로 담는다. 같은 말 다른 뜻, 같은 말 다른 쓰임새, 말놀이처럼 시작한 영화가 어느새 말없이 바라보며 말이 통하는 따스함을 전한다.
<말 두 없이>는 영화가 가지는 또 하나의 힘, 말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바라봄 속에서 흐름과 피어남을 맞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기록하는 영화의 가능성에 대한 영화.오선주
OH Seonju오선주는 시각예술가로, 경험 속에서 감각되는 사회적 경계에 주목하며, 작업을 통해 이를 당연시하지 않고 낯설게 보고자 한다. -
Seeound청시(聽視)한국202514minColorGHDSYNOPSIS누군가에게는 이명(耳鳴)이 들리고, 누군가에게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영화는 익숙한 소리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소리를 새롭게 정의하고 경험하기를 제안한다. 곧 이 제안은 또 다른 질문에 귀 기울인다: 익숙한 세계 밖에서, 소리는 어떻게 인식될까? 이들의 경험 속에서 소리와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변할까?REVIEW카메라를 든 감독은 소리에 대한 감각을 재정의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한다. 이명을 앓는 노인과 청각 장애 여성, 난청을 앓는 사람들은 평범한 소리 경험을 초월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듣는다. 소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사물이나 대상의 상태, 그것에 따른 소리의 조합이 우리의 인식을 혼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일러준다. 영화는 전을 부치는 소리와 비 내리는 소리가 파형의 유사성 때문에 비슷하게 들리는 것을 사례로 든다.
<청시>는 유사성뿐 아니라 차이를 지각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질환이나 장애가 핸디캡이 아니라 참신한 감각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는 것에 대한 듣는 것의 우위를 주창하는 이 영화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익숙한 소리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소리에 대한 감각을 참신하게 체험하도록 권유한다.김소언
KIM Soeon김소언은 사회학을 전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회와 예술을 교차시키고 이를 확장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
Old Man and Tiger노인과 호랑이한국202429minColor12HDSYNOPSIS한반도에 야생 호랑이가 살아있다고 말하는 문경시청의 공무원을 만난다. 그는 호랑이가 ′지금도′ 살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호랑이가 높은 산이나 깊은 동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호랑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호랑이를 높은 곳, 깊은 곳,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고 여기며, 그것이 없다고 믿었을까? 영화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 그가 목격한 호랑이와 얼굴 없는 멧돼지, 절벽에서 떨어진 노루를 따라간다.REVIEW영화는 한 노인의 일상적 대화에서 시작한다. 다소 맥락 없지만 언변이 좋은 그 노인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말을 따라간다. 고향 문경에 한반도에 야생호랑이가 살아있다고 확신하는 시청 공무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감독은 그와 함께 문경으로 향한다. 노인과 친구의 말을 또 경청하며 감독은 이들의 말에 따라 한반도 야생 호랑이의 진실을 느슨하게 찾아 나선다. 아니 궁금해한다. 영화는 어쩌면 흘려듣거나 무시하기 쉬운 노인의 일상 대화를 경청하면서 그들 말을 따라나선다.
실재하나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나이 든 노인들의 말과 실존 여부가 불투명한 한반도 야생 호랑이의 존재와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함께하는 감독의 태도가 겹쳐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로드무비가 한편 완성된다. 아니 계속된다.정현준
JUNG Hyeonjun정현준은 사진을 전공했으며, 김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독이다. 작업은 친구, 가족, 또는 길에서 알게 된 사람과 같이 주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일상적인 이야기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업 활동을 함께 따라가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Last May in Theaters시네마 속 5월한국, 인도네시아202522minColor/B&W12HDSYNOPSIS1980년 5월 광주와 1998년 5월 자카르타, 민주주의의 탄생을 촉발한 두 사건을 배경으로 영화는 그 여파 아래 놓인 개인들의 기억을 모은다. 두 사건은 군사적 폭력이 사회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며, 그것이 국가 권력에 의해 어떻게 자행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당시 극장 티켓 판매 직원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들이 들은 말과 들려온 목소리를 통해 사건이 남긴 잔상을 좇는다. 전쟁 영화처럼 반복되던 풍경은, 주변인의 기억 속에서 고요히 침전한다. 이 영화는 영화 종사자를 포함한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있어 각자의 역할이 있음을 환기한다.REVIEW한국의 광주극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의 가운데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부아란 극장은 1998년 5월 자카르타에서 발발한 시위와 폭동을 증언한다. 족자카르타에 기반을 두고 인도네시아가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에 관한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 온 아리프 부디만 감독의 <시네마 속 5월>은 그 역사적 유사성을 접점 삼아 초국적 연결을 시도하는 기획이다. 당시 각각의 극장을 지킨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 영상이 디지털 작업을 통해 재가공되며 역사의 또 다른 측면을 복원한다.
시차와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두 사건을 연결하는 그것은 바로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국가 폭력의 경험과 함께, 영화의 본질 속에 내장된 정치적 가능성이다. 현실을 기록하고, 반영하며, 함께 보는 영화의 실천이 갖는 민주적 잠재력에 관한 비판적 사유의 결과물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아리프 부디만
Arief BUDIMAN아리프 부디만은 족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역사적 폭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무빙 이미지와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테크놀로지, 아카이브, 공동체의 기억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
No Title무제레바논202543minColor12HDSYNOPSIS남부 레바논, 황폐한 풍경 속 한 대의 자동차가 천천히 화면을 가로지른다. 영화는 말없이 길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긴 테이크로 담아, 폐허와 침묵이 뒤엉킨 풍경 속에서 기억과 부재의 감각을 포착한다. 대사나 내레이션 없이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도로와 마을은 상흔을 조용히 드러낸다. 43분의 러닝타임은 레바논의 상처와 지속성을 동시적이고 시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탐구의 조건으로서, 그 속에서 점차 반복되는 이미지와 음향이 하나의 명상적 리듬을 형성하여 보는 이에게 내면의 침묵을 마주하게 한다.REVIEW차 안에서 찍은 영상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베이루트 남부와 남부 레바논을 통과하는 다양한 경로를 보여준다. 폭격으로 황폐해진 거리를 천천히 이동하면서 우리는 온통 폐허로 변한 도시를 보게 된다. 스쿠터와 트럭, 어른과 아이를 지나며 그들에게 계속되는 고통의 순간에 동참하는 것 같은 체험이다.
갓산 살합 감독의 <무제>는 파괴된 마을을 지나, 이스라엘이 점령 기간 동안 정치범들을 감금하고 고문했던 수용소를 향해 나아간다. ‘여기’라는 말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 세 번 반복된다. 갓산 살합은 그저 여기에 존재하고, 촬영하고, 여기를 보여주는 것, 여기를 굳건히 붙잡고, 이 땅에 충실하며, 재난과 연대하는 것을 촉구한다. 재앙을 가시화하는 활동, 이미지를 통한 가시성, 그 이미지는 절실하며, 무력감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갓산 살합
Ghassan SALHAB1958년 세네갈 출생. 갓산 살합은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또한 레바논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베이루트 유령〉(Beyrouth Fantôme, 1998), 〈미지의 땅〉(Terra Incognita, 2002), 〈더 밸리〉(The Valley, 2014), 〈밤낮없이〉(Night is Day, 2024) 등이 있다. -
Welcome Home FrecklesWelcome Home Freckles영국, 한국202527minColorGHDSYNOPSIS4년 만에 대구의 가족 공간으로 돌아온 감독은 미해결된 갈등과 마주한다. 부모와의 대화, 나무 가지치기, 머리 땋기 같은 일상 장면에는 온기와 긴장이 교차한다. 카메라는 인내심 있게 억눌린 기억과 세대 간의 상처를 포착하고, 감독은 이를 이해하고 치유하려는 여정을 따라간다. 단편적으로 흘러가는 가족의 역사 속에서 영화는 화해를 위한 감정노동, 귀향의 양가감정, 다큐멘터리 매체가 수행하는 목격의 역할을 탐색한다. 인정 없는 상태에서 용서가 가능한지, 유산처럼 물려받은 고통 앞에서 기록은 주체성과 책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REVIEW영국 유학생 희주는 오랜만에 대구의 본가를 방문한다. 할아버지의 묘지, 할머니의 과수원, 아버지의 카센터, 어머니의 절을 횡단하면서 희주는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지배했던 갈등과 마주한다. 특히 상처를 준 장본인인 아버지와의 관계는 오래도록 풀리지 않았다. 카메라의 뒤가 아닌 앞에서 박희주 감독은 할머니, 엄마에게로 대물림되었던 학대, 폭력과 단절하려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의지를 수행한다.
로 16회 DMZ Docs 한국경쟁 특별언급을 받은 박희주의 2번째 연출작은 개인사의 내밀한 한 페이지를 드러내는 사적 다큐멘터리이다. 감독이자 화자는 고장 난 자동차 부품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일을 하는 아버지가 폭력의 악순환을 교정하고 치유하는 일에 얼마나 무능한가를 그의 말과 행위에 담긴 다층적 의미구조로 드러낸다. 박희주
PARK Huiju한국 출생. 박희주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개인 서사와 하이브리드 형식을 통해 기억, 이주, 가족 트라우마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관찰 영상과 연출된 장면을 결합해 친밀성과 감정의 유산, 세대 간 정서적 흐름과 가족 내 긴장 구조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
Paleontology Lesson고생물학 수업네덜란드202512minColorGHDSYNOPSIS키이우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고생물학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한다. 마치 마법처럼, 선생님은 아이들을 전쟁이 존재하지 않는 먼 세계로 데려간다.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은 내레이션이나 인터뷰 없이 정적인 화면을 통해 아이들의 집중과 경이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영화는 고대의 멸종과 현재의 폭력을 조용히 겹치며, 배움과 호기심이 어떻게 저항과 회복의 방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REVIEW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 관한 색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고생물학 수업>은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침공>(2024)에 이어 전쟁의 소용돌이로부터 비켜 있는 학생들의 현장 수업을 따라간 단편영화이다.
거리에서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키이우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이 잠시 전쟁의 기억을 잊을 수 있다. 두 번의 공습경보가 발동되지만 박물관의 선생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백만 년 전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전쟁의 현실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는 단순한 교훈을 넘어, 두려움 없는 삶으로 현실을 대체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 선사 시대의 신비 앞에 선 아이들의 경이로움으로 진동하는 반면, 화면 밖 현실은 미사일 포격의 진동으로 휘청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놀라운 비일상성으로의 마법적인 회전을 제안하며 과거로의 도피가 현재를 마주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게 한다.세르게이 로즈니차
Sergei LOZNITSA1964년 바란노비치(구 소련) 출생.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역사, 집단 기억, 인간의 회복력을 탐구해온 벨라루스계 우크라이나 감독이다. 모스크바 국립영화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으며, 산업 다큐멘터리와 아카이브 영상을 결합한 형식으로 주목받았다. 2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국내외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
About the Pink Cocoon분홍 고치 이야기중국202530minColor12HDSYNOPSIS왕빈위는 분홍빛 산모실에서 출산을 기다리는 누나 지아오를 관찰한다. 지아오가 분홍색 산부인과 병실에서 출산을 기다리는 동안, 태어날 아기를 둘러싼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추측과 기대가 그려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들을 바라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이 지아오의 육체적 고통과 그 속에 배어 있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겹치며 충돌한다. 영화는 롱테이크 형식으로 움직임 없이 고요한 산고의 시간을 포착한다. 최소한의 연출 속에서도 변화와 고독, 그리고 여성 서사의 깊이가 담긴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REVIEW사방이 핑크색으로 덧칠된 산부인과 분만실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4대에 걸친 고통스러운 기억의 연대기가 기술된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산모는 요청처럼 지친 채 잠들어 있다. 아이가 태어나는 동시에 또 다른 탄생이 시작되고, 생명의 기적과 사회로부터의 압력도 시작된다. <분홍 고치 이야기>는 여성 세계의 온화함, 은밀함, 친밀함, 연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세대를 이어오면서 침묵 속에서 투쟁하는 여성의 삶을 반영하는 한편 끊임없이 지속되는 소외와 불의의 메커니즘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진을 전공하여 사진적 방법론으로 첫 번째 단편영화를 연출한 왕빈위 감독은 신성함과 고통이 공존하는 무드를 창조하기 위해 분홍색과 녹색이 대비를 이루는 색채 설계에 몰두했다. 여기에 태아의 심장 박동, 바람의 속삭임, 빗소리 같은 사운드 요소가 더해져 기묘한 감각적 경험을 형성한다.왕빈위
WANG Binyu1998년 중국 출생. 왕빈위는 기록적 질감과 가족 서사를 결합해 모성의 경계를 탐구한다. 중국미술학원 영화예술학부를 졸업했으며, 〈분홍 고치 이야기>(About the Pink Cocoon) 는 감독의 다큐멘터리 연출 데뷔작이다. -
HABĀ사하르를 찾아서오스트리아, 스페인202423minColor/B&W12HDSYNOPSIS가족 폭력을 피해 도망친 스물두 살 여성 사하르의 실종을 둘러싼 탐색에서 출발하는 영화. 사하르의 떨리는 목소리가 담긴 한 통의 전화로 시작하며, 실종 이후의 흔적을 좇는 여정으로 관객을 이끈다. 아카이브 속 이집트 고전 영화 장면과 요르단 사막, 사해, 초원의 흑백 풍경이 교차되며, 여성혐오와 구조적 폭력이 남긴 자취가 소환된다. 파편화된 증언과 메아리, 반복되는 침묵 속에서 사라진 존재들의 유령 같은 흔적이 떠오르고, 기록되지 않은 고통과 지워진 삶의 지속이 시청각적 층위에서 깊이 응시된다.REVIEW떨리는 목소리로, 한 여성이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안에 떠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보이는 것은 검은 화면이다. 간간이 숨소리만 들리는 침묵, 뚫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한 어둠 속에서 화면을 가로지르는 번쩍임이 인다. 가족의 폭력을 피해 도망치다 실종된 젊은 여성 사하르의 흔적을 찾는 <사하르를 찾아서>의 출발점은 ‘명예 살인’으로 칭해지는 범죄이다. 실종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헤일린 첼릭 감독은 사하르를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사운드트랙에서는 그녀의 질문과 인터뷰 대상자들의 답변이 번갈아 들린다. 그 사이, 사하르처럼 실종된 수 많은 여성들의 집단 서사가 펼처진다.
카메라는 광활한 초원을 반복적으로 응시하며 사라진 생명들이 스며든 장소인 양 물과 모래 표면을 탐색한다. 유형적이고 잠재적인 흔적들이 뒤섞인 <사하르를 찾아서>는 구조적 폭력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만드는 메커니즘, 저항의 몸짓을 드러낸다. 헬린 첼리크
Helin ÇELIK1991년 튀르키예 출생. 헬린 첼리크는 비엔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쿠르드계 감독이다. 개인의 서사와 기록을 결합한 에세이 형식의 머시니마 작업을 선보인다. -
Merging Bodies합병된 신체들이탈리아, 알바니아202423minColor12HDSYNOPSIS이탈리아 남부 알루미늄 공장에서의 노동을 명상적 시선으로 포착한 아드리안 파시의 작업이다. 영화는 내레이션 없이 용융 금속을 붓고 주괴를 성형하며 자재를 조립하는 노동자들의 몸짓, 반복, 물질성과 리듬의 감각을 세밀하게 따라간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움직임 속에서 공장은 하나의 유기적 존재로 그려진다. 산업적 공간을 예술적 성찰의 장으로 전환시키며, 육체 노동을 인간 행위의 창조성으로 재조명하는 독창적인 작품이다.REVIEW시각예술가 아드리안 파시의 <합병된 신체들>은 알루미늄 가공 분야의 전문 기업인 그루포 라미나치오네 소틸레(Gruppo Laminazione Sottile)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할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기업에서 의뢰받은 작품이지만 예술적, 정치적, 지적, 환경적 영역을 연결하고, 공장을 실질적인 기능과는 별개의 시공간으로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영화는 섬세한 시선으로 노동자들의 신체와 공장에서의 노동 조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몸짓과 소재에 초점을 맞추면서 파치는 노동의 가치를 찬미한다. 꼼꼼한 관찰과 정교하게 설계된 프레이밍을 통해 시각적 디테일을 포착하고, 노동자와 재료가 공동 운명체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대화적 에세이 스타일로 묘사한다. 정교한 사운드, 편집, 연출, 그래픽 그리고 안무된 몸짓을 통해 공장은 창작의 공간이 된다.아드리안 파시
Adrian PACI1969년 알바니아 출생. 아드리안 파치는 회화와 영화를 결합해 노동·이주·인간·기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감독이자 시각예술가이다. 또한 밀라노 누오바 아카데미아 디 벨레 아르티에서 강의하며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The Cavalry기마대캐나다, 미국202417minColor12HDSYNOPSIS이스라엘 경찰 기마대의 군중 통제용 말 ‘7’의 훈련 과정을 따라가는 세미 다큐멘터리이다. 2023년 이스라엘과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강도 높은 훈련 장면과 말이 토지 수탈에 동원되었던 상황에 관한 아카이브 푸티지를 교차 편집한다. 유령 같은 말의 형상, 반복되는 도시의 움직임, 밀도 높은 사운드를 통해 대사나 인터뷰 없이도 국가 권력과 복종, 구조적 통제와 억압을 시각화한다.REVIEW<기마대>는 콜라주로 시작한다. 말과 기수들이 색색의 배열로 등장하고, 그들의 투명한 실루엣, 만화경 같은 조각들은 말이 만들어낸 이미지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스라엘 경찰이 고용한 말 ‘7’을 따라간다. 7의 훈련 과정과 환상적으로 채색된 역사적 장면들이 교차 편집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장면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그들의 집과 땅에서 몰아내는 데 말들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서안 지구를 촬영한 한 장면에서 빼곡하게 늘어선 집들 가운데에 말 한 마리가 경계를 뛰어넘으려 애쓰는 모습이 익스트림 롱 숏으로 보인다. 어떤 국가의 시민들처럼 ‘7’은 복종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훈련을 받는다. 모든 해방 운동의 근간은 목소리 없는 자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들에게 어떻게 목소리를 줄 것인가를 묻는다.알리나 올로프
Alina ORLOV1990년 모스크바 출생. 알리나 올로프는 베잘렐 예술 디자인 아카데미와 시카고 예술대학을 졸업한 영화감독 겸 미술 작가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포트나이트, 밴쿠버국제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
Koki, Ciao안녕, 코키네덜란드202511minColor/B&WGHDSYNOPSIS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지도자였던 티토의 예순여섯 살된 앵무새 ‘코키’의 내레이션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한다. 코키가 공동 집필하고 목소리를 맡은 이 단편 다큐멘터리는 브리유니 섬 동물원 우리 안에서 수년간 기록된 영상, 사진, 음성을 엮는다. 이를 통해 지도자와 스타의 모습, 그들의 성대한 의전을 앵무새의 시점에서 재조명한다. 유머와 서정성이 공존하며 기억, 부조리, 권력의 스펙터클을 경쾌하게 풀어내는 이 영화에서 코키는 증인이자 유물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역사 서사에 질문을 던진다.REVIEW<안녕, 코키>는 유고슬라비아의 전 대통령 요시프 브로즈 티토의 수다스러운 앵무새 코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코키가 등장하고 말하는 순간과 이미지의 단편들을 엮었는데, 여기에는 흐루시초프, 수카르노, 차우셰스쿠, 간디 같은 인물들의 국빈 방문도 포함되어 있다. 동물은 인간의 삶과 함께해 왔고, 우리들의 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말하는 앵무새 코키는 동물들이 단순히 반려자의 의미를 넘어 인류 역사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고, 하고 있으며, 또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비동맹 운동의 중심지에서 활약한 코키의 내레이션을 미공개 아카이브 영상과 함께 소개하는 퀀튼 밀러의 단편영화는, 겉보기에는 배경에만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형성하는 다른 존재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고도로 정치적인 의미를 끌어낸다. 퀜턴 밀러
Quenton MILLER호주 출생. 퀜턴 밀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감독이자 예술가이다. 비디오 설치에서 출발해 실험 다큐멘터리로 작업을 확장해 왔다. 연극, 단발성 행사, 조각,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L’mina광산촌프랑스, 모로코, 이탈리아, 카타르202526minColor12HDSYNOPSIS2001년 폐광 이후에도 비공식 채굴이 이어지는 모로코의 도시 제라다. 감독 랜다 마로우피는 지역 주민들과 협업해 광산 노동을 재현한다. 주민들이 만든 세트와 비전문 배우의 참여로 좁고 불안정한 갱도 속 노동의 위협과 생계의 의존성이 생생히 드러난다. 슈퍼 8, 3D 스캔, 타블로 형식을 활용한 시각적 구성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다채로이 넘나들며, 식민의 유산, 불안정한 노동, 공동체, 기억의 전승이라는 주제를 다각적이면서도 사려 깊게 조명한다.REVIEW<광산촌>은 모로코의 광산 마을 제라다를 소재로 한 다성적 다큐멘터리이다. 장소의 역사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재연의 차원을 넘어서기 위해 란다 마로우피 감독은 광산촌 주민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각본을 완성하였고 극 중에서 광부들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허구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
<광산촌>은 이야기의 복잡성뿐 아니라 시각 양식의 측면에서 다양한 레이어를 가진 영화이다. 3D 스캔 이미지는 법의학 건축 기법뿐 아니라 통제 및 감시 도구들을 참조하여 제작되었다. 영화에 사용된 참조 자료들은 공식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마로우피의 접근 방식과 완벽하게 부합한다. 한편 슈퍼 8 필름 영상은 친밀하고 가족적인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광산과 맺고 있는 관계를 탐구하며 동시대의 사회 현실을 증언한다.랜다 마로우피
Randa MAROUFI1987년 모로코 출생. 랜다 마로우피는 탕헤르와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영화, 사진,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공공 공간와 젠더 이슈를 탐구한다. -
Inventory인벤토리세르비아202521minColor/B&WGHDSYNOPSIS1979년에 완공된 베오그라드의 사바 센터를 관찰 형식으로 탐구한다. 한때 구 유고슬라비아 최대 규모의 홀이었던 이 공간은 해체 작업 중이다. 영화는 블라인드, 책상, 파이프 등을 분해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내레이션과 대사 없이 따라가며, 공공 건축물의 붕괴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건물의 개장부터 유고슬라비아 해체 이후의 방치, 이어지는 민영화, 그리고 현재의 재건 상황까지, 건축물을 둘러싼 여러 시간대가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보여진다. 시각적 리듬과 현장음뿐만 아니라 제도적 방치, 집단 기억, 탈사회주의 경관을 형성하는 쇠퇴와 재생의 순환을 기록함으로써 부재, 기억, 상실의 문제를 다룬다.REVIEW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모더니스트 건축물인 사바 센터는 1978년 문화 센터이자 국제회의 장소로 완공되었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의 해체 이후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던 이 건축물은 2020년 본격 재건에 돌입한다. 최근 세상을 떠난 건축가 스토얀 막시모비치가 제공한 기록 영상이 잠깐 등장하지만, 이반 마르코비치 감독은 시종 실험적이고 경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미지는 내부의 선과 그 선들이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방식을 강조하는데, 닫힌 블라인드가 길게 이어지는 숏을 바닥에서 천장까지를 휘감은 거대한 천 커튼과 대조하는 식이다. 겹겹이 쌓인 수십 개의 책상들, 천장을 가로지르는 철근 파이프의 클로즈업 등 버려진 것들의 무늬와 패턴을 조용하고 정교하게 구성하였다. 한때 국가적 집단 계획의 기념비였던 장소를 통해 창조와 파괴, 부활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공간 에세이이다. 이반 마르코비치
Ivan MARKOVIĆ이반 마르코비치는 공간과 집단 기억을 탐구하는 감독이자 촬영감독, 시각예술가이다. 베오그라드 예술대학교와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으며, 건축과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관찰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현재 베오그라드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
Noise: Unwanted Sound네가 증오하는 우리의 진동네덜란드, 한국202420minColor12HDSYNOPSIS청력 손상으로 한쪽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감독은 병원에서 비슷한 증상을 가진 ′쏨차이′를 만나, 몸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소리’와 ‘소음’ 사이의 희미한 경계를 탐색하며, 개인의 병증을 한국 사회의 맥락 속에서 해석하기 시작한다. 둘의 몸 내부 소리는 의료 현실, 사회적 소외, 노동의 정치성을 관통하는 통로로 확장된다. 개인적 폐소공포와 경이 사이를 넘나들며, ‘신체가 소리로 진동하는’ 노동자의 목소리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무시되고 지워지는지를 고발한다.REVIEW당신이 기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영화의 목소리 화자는 오른쪽 귀에서 난청과 이명이 시작되고 의사로부터 ‘귀가 기계가 되어가고 있다’라는 진단을 받는다. 난청을 앓는 환자들이 자신들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묘사하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그는 난데없이 찾아온 질환이 초래한 감각의 변화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신체와 노동의 관계를 모티프로 한 <네가 증오하는 우리의 진동>은 기계화되어 가는 현대적 인간의 조건을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질환에서 찾는다. 그러나 임상적 용어로서 난청, 이명의 원인이 아니라 노동하는 인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환의 기원을 추적함으로써 개인이 앓고 있는 병증의 여파를 사회적 질환으로 확장한다. 정혜진 감독은 최근 그 자신을 찾아온 증상으로부터 출발하여 개인의 경험과 가족 트라우마, 사회적 억압의 징후로 확장하는 인상적인 에세이 필름을 만들어냈다. 정혜진
JUNG Hyejin한국 출생. 정혜진은 소리를 매개로 인식, 신체화, 노동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사회과학과 공간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를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Their Eyes그들의 눈프랑스202523minColor12HDSYNOPSIS베네수엘라, 케냐, 필리핀의 마이크로 노동자들이 자율주행차의 AI 학습을 위해 하는 숨겨진 노동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들의 일은 자율주행차가 북반구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AI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들은 종종 고립된 상태에서 최소한의 지원과 인정만 받으며 난해한 시스템을 혼자서 풀어 나간다. 이 다큐멘터리는 화면 캡처와 비동기적 내레이션을 통해 자동화 뒤에 감춰진 인간의 비용을 드러낸다. 동시에 플랫폼을 매개로 형성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협업툴, 존엄성을 향한 공동의 투쟁을 조명함으로써 연대를 위한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간다.REVIEW니콜라 구로의 실험 다큐멘터리 <그들의 눈>은 첨단 기술에 관한 고정관념의 이면을 탐구한다. 북반구 경제 대국들의 첨단 산업을 지탱하는 글로벌 노동 분업의 비가시성과 착취 시스템이 그것이다. 자율 주행 차량 기술 또한 예외가 아니다. 베네수엘라, 케냐, 필리핀을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의 노동자들은 북반구 대도시를 주행하는 AI 로봇 차량의 학습을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리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름표를 붙인다. 전통적인 제조업만큼이나 노동집약적인 데이터-라벨링 작업의 임금은 저렴하기 그지없다. 그 기술로 원청 기업과 국가가 벌어들이는 막대한 부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영화는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식민주의라고 부를 법한 이 시스템을 고발하는 한편, 저항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니콜라 구로
Nicolas GOURAULT프랑스 출생. 니콜라 구로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온라인 오픈소스 조사와 뉴미디어의 비판적 다큐멘터리 활용을 결합하여 기술에 내재한 권력 구조를 탐구하고 영상 제작을 통해 대응 서사를 구축한다. 포렌식 아키텍처와 협업했으며 작품은 ZKM, 루프 바르셀로나 등에서 소개되었다. -
Les Rites de Passage통과의례독일202515minColorGHDSYNOPSIS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생태 변화, 지질학적 시간, 고대 의례를 세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명상적으로 엮는다. 딱정벌레로 황폐해진 침엽수림, 고대 화산재에 보존된 나무 화석, 그리고 빛나는 미지의 생명체가 태양 주기를 따라 설계된 신석기 유적지에서 펼치는 퍼포먼스가 차례로 등장한다. 대사나 내레이션 없이 진행되는 영화는 시적인 화면과 밀도 높은 음향을 통해 시간의 순환과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인간과 비인간, 기억과 망각, 삶과 소멸이 가지는 연약한 연속성을 보여준다.REVIEW잿빛 구름이 강물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벌레가 파먹은 무수한 구멍을 통해 빛이 나무 안으로 들어온다. 숲은 미래 생명체의 번식지가 된다. <통과의례>는 3억 년 동안의 생태와 신화를 관통하는 여정이자 생성과 소멸의 장구한 시간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요약이다. 비언어적인 상상력에 기초한 빛나는 이미지가 가득한 이 영화는 인류가 쌓아온 생태학적, 지질학적 역사뿐 아니라 영적인 유산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 감독은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교차하여 강의 의식과 유령의 춤,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비인간, 생태와 초자연이 어우러진 세계의 모습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묘사한다. 진화의 과정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초월하여 신화적인 관점에서 환상적인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플로리안 피셔, 요하네스 크렐
Florian FISCHER, Johannes KRELL플로리안 피셔\n1981년 독일 출생. 플로리안 피셔는 인간과 비인간 관계를 탐구하는 감독 겸 미디어 아티스트다. 단편Objects Do Not Randomly Fall From the Sky물에 빠져 죽지는 않을 거야필리핀202410minColorGHDSYNOPSIS영화는 필리핀 해변에 선 10대 소녀 시타가 어린 시절 익사할 뻔했던 기억을 어머니에게 고백하며 시작한다. 수영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와 함께, 반은 인간, 반은 물고기인 형상으로 변한 이 둘은 과거를 되짚는다. 서필리핀해의 분쟁 해역을 배경으로, 영화는 어머니와 딸의 회상에 중국 점령과 자원 고갈로 삶이 흔들리는 어민들의 증언을 교차시킨다. 시적 영상과 조용한 저항의 정서는 세대 간 트라우마, 정체성, 귀속의 문제를 섬세하게 조명하며 “우리는 결코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으로 끝맺는다.REVIEW한국과 일본의 영해 분쟁처럼, 중국인들이 ‘남중국해’로, 필리핀 사람들은 ‘서필리핀해’라 부르는 지역이 있다. 주변국들이 어업권 확장이나 해상 교통로에 대한 전략적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곳이다. 2012년 해군 작전 이후 중국은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했던 이곳에 대해 접근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물에 빠져 죽지는 않을 거야>는 익사의 기억이 있는 소녀 시타가 어머니에게 말하는 목소리로 중국의 점령, 해양 생명 고갈로 삶이 뒤바뀌는 등의 분쟁 지역 쟁점들을 전달한다. 짙은 파란색으로 물들인 화면, 왜곡된 사운드 효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등 혼합 매체를 활용하여 원주민들을 소회시키는 위압적인 식민주의의 망령을 폭로한다. 기억, 상실, 그리고 고요한 회복력을 엮어낸 스토리텔링을 통해 생존과 존재를 위한 투쟁에 시각적 형상을 부여하는 작품이다. 마리아 에스텔라 파이소
Maria Estela PAISO1997년 필리핀 출생. 마리아 에스텔라 파이소는 2016년부터 후반프로덕션 작업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메트로마리아‘(metromaria)라는 예명으로 힙합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밤에 손톱을 깎아서 운이 없는지도 몰라〉(Maybe I’m Unlucky Because I Cut My Nails At Night, 2022)가 있다.Blind, into the Eye겨냥된 눈, 실명자들독일202520minColor/B&W12HDSYNOPSIS"2022년 이란 시위 당시, 이란 보안군은 왜 시위대의 눈, 곧 ‘시각’을 조준했는가?" 베를린에 망명 중인 두 이란 출신 영화감독은 이 질문을 출발점 삼아 시위 중 SNS에 올라온 이미지들을 재구성한다. 영화는 물리적, 주관적으로 떨어져 있는 이들의 시선이 시위 이미지와 어떻게 접합되는지 편집을 통해 보여주며, 이미지의 역학과 정치적 구성물로서 시위 이미지가 지닌 힘을 탐구한다.REVIEW존 버거에 따르면, 보는 것은 정치적인 함의를 가지므로 어떻게 보는가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보는 행위 자체를 공격하거나 무효화 하려는 반동(反動)도 존재한다. <겨냥된 눈, 실명자들>은 이처럼 시각을 파괴하는 표적 폭력을 조사한 작업이다. 아테페 헤이라바디, 메흐라드 세파흐니아 공동감독은 이란의 경찰들이 시위대의 눈을 집요하게 겨냥하여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시각의 파괴는 곧 앎의 파괴, 진실의 파괴, 행동의 파괴를 함축한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을 대신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파괴당하지 않는 이미지의 힘, 영화의 힘을 증거하는 장치이다. 정치적 맥락에서 이미지가 갖는 강력한 역할을 조명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이 영화는 편집을 통해 시위 이미지의 재구성, 전치를 제조함으로써 저항의 가능성을 찾는다.아테페 헤이라바디, 메흐라드 세파흐니아
Atefeh KHEIRABADI, Mehrad SEPAHNIA아테페 헤이라바디\n1990년 이란 출생. 아테페 헤이라바디는 베를린 기반으로 활동하는 실험 영화 감독이자 프로듀서이다. 〈Blind, into the eye〉를 메흐라드 세파흐니아와 공동 연출했다.\n\n메흐라드 세파흐니아\n1986년 이란 출생. 메흐라드 세파흐니아는 이란계 독일인 실험영화 감독이자 프로듀서이다. 젊은 시절부터 독립 저예산 영화를 제작해 왔으며, 베를린을 기반으로 시청각적 실험과 비판적 시선을 접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Blind, into the eye〉를 메흐라드 세파흐니아와 공동 연출했다.Shadow-Forest그림자-숲네덜란드, 한국202530minColor12HDSYNOPSIS1845년 여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숲에 들어가 잠시 머물기 위해 작은 집을 지었다. 그리고 이곳에 고독을 위한 의자 하나, 우정을 위한 의자 하나, 공동체를 위해 의자 하나를 놓았다. 18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의 집에 들어가 세 개의 탁자를 놓기 위한 그림자-숲을 짓는다.REVIEW임고은 감독의 <그림자 - 숲>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독일의 저명 작곡가이자 공연 연출자인 하이너 괴벨스와 공동 작업을 통해 소개된 전시 연계 퍼포먼스 작품의 스크린 버전이다. 영화는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각 챕터에는 ‘멸종된 예언의 새를 위한 사과나무’, ‘이끼의 침묵을 위한 너도밤나무’, 그리고 ‘지의류의 씨앗을 위한 단풍나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전 에세이 『월든』에서 영감을 취한 이 영화는 셀룰로이드와 슬라이드 필름, 드로잉의 겹침과 포개짐을 활용하고, 다양한 시각 매체를 혼성한 그림자놀이를 선보인다. 빛과 그림자의 교차,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시네마 장치의 특성을 숲과 비인간 생물체의 존재의 조건으로 제유하는 신비로운 작품이다.임고은
IM Go-Eun임고은은 영화를 둘러싼 역사와 기억의 변증법적인 관계를 엮어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야생의 사유와 감각을 담기 위한 시적인 언어를 찾기 위해 그동안 영상 설치, 퍼포먼스,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09/05/19821982년 5월 9일스페인, 멕시코202511minColor/B&W15HDSYNOPSIS1982년 라틴아메리카의 한 국가에서 촬영된 낡은 필름은 일상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그 안에는 5월 9일 발생한 폭력 사태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흩어져 있으며, 삽입된 내레이션은 사건에 대한 국가의 공식 입장을 반복한다. 평범해 보이는 영상과 목소리 뒤에는 진실이 은폐되었음을 암시하는 긴장이 흐른다. 영화는 이미지와 음성의 간극을 통해 은폐된 역사를 드러내려 한다.REVIEW오랫동안 아카이브에 잠들어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파손된 필름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어느 남미 국가의 일상적 풍경들 사이로 1982년 남미의 불안정한 정세를 증거하는 이미지가 포함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보이스오버로 흐른다.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한 것일까? 이 역사의 아카이브를 훼손한 것은 누구인가?
이미지의 진실성과 진정성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질문들을 유도하는 <1982년 5월 9일>은 후반부에 다소 충격적인 반전을 안배한다. 만약 이 모든 이미지가 손상된 아카이브 이미지를 모방하여 생성된, 가짜 아카이브 이미지라면? 그에 합당한 답을 내놓으려면, 렌즈의 광학과 필름의 화학에 기반하는 지표성을 결여한 디지털 생성 이미지의 시대에 진실을 둘러싼 패러다임의 변화를 사유해야 한다. 카밀로 레스트레포
Camilo RESTREPO콜롬비아 출생. 카밀로 레스트레포는 회화와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 실험으로 주목받아온 감독이다. 작품을 통해 억압과 저항의 미시사를 탐구해왔다. 〈1982년 5월 9일〉을 호르헤 카바예로와 공동 연출했다.Diffusion확산중국20257minB&W15HDSYNOPSIS중국의 예술가 차오슈가 심령사진과 AI 생성 이미지가 교차하는 경계를 탐구한다. 감독은 1946년 비키니 환초 핵실험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복어의 해부학적 형상이 사진 필름에 남겨진 사건을 재조명하며, 이미지 생성의 기원과 잔존성을 소환하는데, 이는 AI 생성 콘텐츠 확산 모델의 기술적 조건과 맞닿아 있다. 작업은 초기 AI 이미지가 지닌 기이한 시각성과 서사 가능성을 출발점으로 삼으며 나아가 시각적 무의식, 자동화된 상상력, ′자동 초현실주의′라는 개념을 성찰하는 매개체로 AI 이미지를 확장한다.REVIEW중국의 시각 예술가 차오슈가 새 프로젝트에서 천착하는 것은 AI ‘확산 모델’이다. 그는 종이 위에 번지는 잉크처럼 이미지에 무작위적으로 확산하는 노이즈를 도입한 다음 이를 역으로 학습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을 사진과 죽음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탐구하는 데 적용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나가사키 원폭 투하와 비키니섬 핵실험을 소환하는 한편, 방사능에 오염된 생물을 해부학적으로 연구한 자료와 피폭자들에 관한 기록을 바탕으로 가상 공간을 생성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서사 속 주인공인 사진작가는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를 떠돌며, 그 공간의 주민들을 마주한다. 그들은 역사적 사건의 잔상처럼 출몰하는 유령과 돌연변이 존재들이다. 작품은 생성형 AI의 이면에서 은밀하게 작동하는 역사의 스펙트럼에 관한 섬뜩하면서도 강렬한 우화다. 차오슈
CAO Shu1987년 중국 출생. 차오 슈는 내러티브 3D 디지털 무빙 이미지, 인터랙티브 설치, 비디오 게임 기반 작업을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이다. 가상성과 현실, 기술과 감각, 주체성과 재현의 관계를 실험적 형식으로 탐구해왔다.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A Reading by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다영국202425minColor15HDSYNOPSIS도널드 트럼프가 한나 아렌트의 기념비적인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을 낭독하는 얕은 위조 영상이다. 작품에서 그는 책의 제11장 1절 「전체주의 운동: 전체주의 선전」을 읽고 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텍스트 음성 변환을 위해 탑메디AI를, 그리고 구글 코랩을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Wav2LInternational을 사용했다.REVIEW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초반 가장 억압적으로 인간의 존엄을 말살한 나치즘과 스탈린주의를 분석한 저작을 발표한다. 이 저작은 선전과 고립, 진실에 대한 공격 매커니즘이 전체주의의 선결 조건임을 밝히며 20세기 정치철학의 필독서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2025년, 매체의 속성을 전복적으로 활용하는 작업을 선보여 온 예술가 조셉 드라페는 동시대의 가장 문제적인 인물과 가장 쟁점이 되는 기술을 결합한다. 바로 미국 대통령에 다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딥페이크로 재가공하는 것이다. 집무실과 기자회견장 등에 자리한 트럼프가 25분에 걸쳐 『전체주의의 기원』의 한 챕터를 읽는 영상이 생성된다. 여기에 동원된 기술과 매체 자체가 곧 이 작품의 메시지다. 다시 말해, 21세기의 전체주의를 염려케 하는 진실에 대한 공격이 얼마나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조셉 드라페
Joseph DeLappe1963년 미국 출생. 조셉 드라페는 미국 출신의 예술가이자 교육자로, 공연, 설치,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다룬다. 게임 기반 활동주의와 네트 아트의 선구자로 전쟁, 감시,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탐구한다.Bardo바르도: 생과 사의 사이에서체코, 슬로바키아202527minColor15HDSYNOPSIS물질과 감정이 어둠 속을 부유하고, 사운드는 깊은 숨처럼 흐른다. 티베트 불교에서 ‘죽음과 환생 사이의 경계 상태’를 의미하는 ‘바르도’(Bardo)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비에라 차카노바가 생성 애니메이션을 통해 내면의 어둠을 탐색하는 시네마틱 여정이다. 존재와 의식,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국 현실로 되돌아오는 일이 가장 어려운 도전으로 남는다.REVIEW어둠에 잠긴 내면의 풍경, 호흡을 가라앉히면 떠오르는 심상들. 가장 깊은 정신적 영역에 속한 이미지를 생성형 인공지능이 구현할 수 있을까? 티베트 불교 전통의 어둠 수행에서 영감을 받은 비에라 차카로바의 <바르도>는 그 가능성을 급진적으로 밀어붙이는 실험영화다. 감독이 어둠 속에 머물며 녹음한 명상적인 음성은 간단한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질료가 된다. 이후 후반작업을 거치며 가공된 이미지는 구상과 추상 사이에 머물다 점차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빛의 흐름으로 변형된다. 기존의 사진적 이미지와 정반대의 방향에서 생성된 이 디지털 이미지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각에 대한 발본적 재정의가 필요하다. 자연과 인공, 인간과 기계의 경계 또한 마찬가지다.비에라 차카노바
Viera ČÁKANYOVÁ1980년 슬로바키아 출생. 비에라 차카노바는 프라하 영화 아카데미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전공한 영화제작자로, 작품을 통해 기술적 조건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조망한다. 영화 형식 자체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시네마 에세이 장르를 확장하며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지속적으로 초청되었다.A Pear Tree in the Star Village별나라 배나무한국202534minColorGHDSYNOPSIS우연은 찰나에 느닷없이 우리에게 닿고 기억으로 두터워진다. 아파트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게 된 율. 아기 고양이가 버려진 정황을 쫓다 난생처음 아파트 울타리를 넘는다. 그곳은 가을이면 실한 황금빛 배가 한가득 여물던 땅이다.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서고 배밭은 사라져 가지만 그 안에 여전히 살고 있는 생명들의 사계를 만난다. 영화는 도시 풍경, 배나무의 흔적, 고양이의 몸짓을 관찰적이고 시적인 리듬으로 포개며, 사라져가는 장소성과 미세한 생명력의 감각을 드러낸다.REVIEW자연 세계와 개발 광풍이 대비를 이루는 남양주 별내동. 아파트의 방에만 머물던 율은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버려진 생후 2주쯤 된 새끼 고양이를 만나 함께 살게 된다. 새끼 고양이가 버려진 내력을 추적하던 율은 그 자신을 가둔 울타리 너머의 세계로 나가고, 울타리 바깥에서 흰 고양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홀린 듯 흰 고양이를 좇아간 낯선 장소에서 일곱 마리 닭과 배나무와 조우한다.
신율 감독은 삶을 이루는 생명체들을 면밀하게 연구하여 우리 인간의 척도를 새롭게 사고하도록 만든다. 느리게 움직이는 것에 기인하는 공간의 관성은 평소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에 감각을 열게 하고, 비인간 존재의 다양성은 우리의 삶, 생활 세계의 풍경을 재편한다. 느리고 소박한 규모로 나무와 꽃, 벌레의 외딴 삶을 엿보게 하는 에세이이다. 신율
SHIN Yul2000년 한국 출생. 신율은 도시 공간, 기억, 비인간 존재 간 관계를 탐구하는 감독이다. 관찰과 시적 접근을 통해 돌봄, 소외, 시간의 흔적, 일상에 스며든 생태적 감각과 잊힌 관계들의 회복 가능성을 사유한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중이다.Chang Gyeong창경한국202518minColor/B&W12HDSYNOPSIS창경궁은 동물원, 놀이공원, 고궁이 중첩된 공간이다. 어린 시절의 환상으로 기억되던 이곳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동물의 고통과 일상의 풍경이 결합된 복합적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 겹겹이 쌓인 이미지 위로 흐르는 리드미컬한 소리는 과거와 현재, 판타지와 트라우마 사이의 균열을 드러낸다. 창경궁에 스며든 감정의 흔적을 소환하는 이 영화는, 공적 역사와 자전적 경험, 장소의 물성이 어떻게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질문한다.REVIEW<창경>은 단일 장소에 초점을 제한함으로써 장소가 곧 영화가 되는 방식을 취하는 실험 다큐멘터리이다. 여기서 작은 세계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장소는 유서 깊은 궁궐 창경원이다. 영화는 15세기 수강궁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창경궁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통과하며 겪은 수난의 도정(道程), 그리고 1977년 서울대공원으로 이전하기까지의 연대기를 여덟 개의 챕터로 나누어 기술한다. 각 챕터는 무지의 간 자막 해설과 나란히 놓인다. 간 자막 해설의 내용은 나뭇잎과 나뭇가지, 박제 동물의 형상, 그 외 추상적인 형태를 이루는 촬영 이미지들과 모종의 관계를 형성한다. 두 트랙의 호응은 추상에서 구상으로, 정지에서 움직임으로, 무음에서 소리로, 그리고 다시 침묵으로 귀환하는 행로를 보여준다.
이미지 너머에 있는 것을 보게 하는 이 작업에서 우리가 최종적으로 듣게 되는 것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창경원의 복원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완결될 수 없는 궁궐,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관한 이 영화는 역사를 초월의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이미지를 열린 시의 형태로 경험하게 한다.이장욱
LEE Jangwook한국 출생. 이장욱은 16mm 필름과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를 통해 기억, 시간,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화감독이다. 2004년 ‘스페이스셀’을 설립한 이후 아날로그 필름과 수작업 편집 기법을 활용해 도시 풍경 속 감정의 결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 상영 프로그램이것은 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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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in-Iraq이라크에서의 죽음미국200719minColor/B&W15HDSYNOPSIS개인 증언, 아카이브 영상, 활동가 개입을 통해 이라크 전쟁의 인간적 비용과 정치적 결과를 조명하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다.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과 참전 용사, 민간인, 가족들이 겪는 깊은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전쟁을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와 갈등하는 서사를 보여준다. 또한 디지털 활동주의와 공공 기억이 전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적 맥락을 정교하게 엮어 공식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쟁의 유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책임 있는 기억의 중요성을 촉구한다.REVIEW조셉 드라페는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저항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예술가이자 운동가다. 그는 머시니마와 정치적 실천을 결합한 중요한 사례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가장 단순하고도 전복적인 전술로 미국의 군사주의를 비판한다. 바로 미 육군에서 모병을 위해 개발한 온라인 전쟁 게임을 일종의 추모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그는 게임에 접속해서 전투 시뮬레이션에 참여하지 않고, 채팅장에 지난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모든 병사의 이름과 전사일을 차례로 입력한다. 그리고 퇴장당한다. 장장 5년 동안 반복하며 계속된 이 실천은 다양한 반응을 촉발한다. 분노와 혐오부터, 애도와 반성까지. 전쟁 동원과 군사주의의 미학화를 위해 설계된 장치에 침입하고 교란하는 전술적 미디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조셉 드라페
Joseph DeLappe1963년 미국 출생. 조셉 드라페는 미국 출신의 예술가이자 교육자로, 공연, 설치,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다룬다. 게임 기반 활동주의와 네트 아트의 선구자로 전쟁, 감시,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
Empire제국미국200849minColor15HDSYNOPSIS필 솔로몬이 앤디 워홀의 <엠파이어>(Empire, 1964)를 그랜드 테프트 오토 IV(GTA4)의 가상 도시로 옮긴 실험적 작품이다. 워홀처럼 감독은 24시간 동안 조작 없이 게임 속 고정된 시점을 유지하며, 가상 공간에 내재된 빛의 변화, 날씨, 비행기 이동 등 미세한 요소들을 포착했다. 게임이 의도하는 내러티브를 거부하는 이 고요한 시선은 시간의 흐름, 흐름에 따른 감각의 지각, 그리고 디지털 세계에서 발견되는 시적인 순간을 되묻는다. 작품은 영화적 숭고함의 새로운 형태를 탐색하며, 가상현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는가’를 성찰하게 한다.REVIEW1964년 공개된 앤디 워홀의 <엠파이어>는 장장 8시간 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많은 평자가 말한 것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16mm 흑백 필름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프레임의 중앙에 있는 건물이 아니라, 시시각각 바뀌는 빛과 그것을 반사하는 대기, 그리고 그 시간 자체였다. 혹은 그 시간이 촉발하는 다양한 가능성이거나. 미국 실험영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필 솔로몬은 앤디 워홀의 접근을 전유하여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속 한 도시의 건물을 비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닮은 이 건물을 프레임의 중앙에 놓고, 게임 속 하루를 정확히 48분의 분량 동안 포착한다. 앤디 워홀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다면, 필 솔로몬은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혹은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던 것일까? 우리가 본 모든 것일 수도 있고, 보지 못한 그 어떤 것일 수도 있다.필 솔로몬
Phil SOLOMON1954년 미국 출생. 필 솔로몬(1954–2019)은 실험영화 감독이자 교육자이다.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에서 오랜 기간 강의하며 미디어 예술가 세대를 이끌었다. 그는 머시니마의 개척자로서 움직이는 이미지 예술을 재정의했으며, 그의 작품은 아방가르드 영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
The Constructed Moment구성된 순간아일랜드20174minColor15HDSYNOPSIS사진과 기억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적이고 다층적인 시각 언어를 통해 순간이 사진 이미지 안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보존되며 변형되는지 보여준다. 작품은 피사체와 관객 간의 관계를 질문하며 현실과 재현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아카이브 자료, 연출 장면, 개인적 성찰을 엮어 전통적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전하며 시간, 역사, 정체성이 사진을 통해 어떻게 매개되는지 재고하도록 초대한다. 알란 버틀러 감독은 몰입감 있는 음향과 세밀한 편집으로 기억과 이미지의 힘과 연약함에 대한 명상적 분위기를 조성한다.REVIEW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게임 속 플레이어는 총이나 칼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쥐고 촬영을 할 수 있다. 시각 예술가 알란 버틀러는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2년에 걸친 몰입 끝에 일종의 사진 저널리즘 시리즈인 <로스 산토스의 빈털터리들>(Down and Out in Los Santos, 2015)을 선보인 바 있다. 그로부터 파생된 <구성된 순간>은 게임 속 주민들이 보여주는 ‘결정적 순간들’이 어떻게 현실의 그것을 본떠 재현하는지를 탐구한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나 폭력으로 유명한 게임이지만 알란 버틀러는 그 고착된 이미지들의 재현에서 벗어나, 게임 속에 존재하는 노숙자 NPC들의 일상을 포착한다. 여기에서 또 다른 층위의 비틀림이 작동한다. NPC들의 일상 또한 게임을 작동시키는 알고리즘의 결과물인바, 사진에 담긴 ‘결정적 순간들’이 결국 구성된 결과물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알란 버틀러
Alan BUTLER1981년 아일랜드 출생. 알란 버틀러는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그의 작업은 기술 매개 현실에서 이미지와 의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하며,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적 신념과 알고리즘적 존재 방식을 융합한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현실 인식을 도전한다. -
Marlowe Drive말로우 드라이브프랑스201736minColor15HDSYNOPSIS그랜드 테프트 오토 V(GTA5)의 로스 산토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실험적 머시니마 다큐멘터리. 아바타 ‘아담 케셔’를 따라 가상의 거리와 랜드마크를 산책하며, 게임 플레이가 아닌 게임 내부를 ‘촬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영화적 비네트 효과, 글리치 장면, 우연한 만남들이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디지털 공간 속 사회문화적 관계와 존재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이 가상 환경은 꿈, 욕망, 정체성의 낯선 경계를 반영하며, 현실과 가상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시청각 경험을 제시한다.REVIEW에키엠 바비에, 기욤 코스, 캉탱 를엘구알크는 게임 DayZ를 963시간을 플레이하여 <니트 아일랜드>(2023)를 만들기 몇 해 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속 도시, 로스 산토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편 <말로우 드라이브>는 이후 유명한 창작자 팀이 된 세 감독의 방법론적 근간을 보여준다. 이들은 아담 케셔라는 아바타를 내세워 로스 산토스의 거리를 배회한다.
<니트 아일랜드>에서 그러했듯 게임의 미션을 수행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참여와 관찰을 동시에 수행하는 민족지 연구자의 태도를 취하고, 길모퉁이와 주차장 따위에서 그곳의 주민이 된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아바타의 외피를 두른 로스 산토스 주민들과의 인간적 교류가 촉발된다. 게임과 영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초월한 그것은 우정과 교감이라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에키엠 바비에, 기욤 코스, 캉탱 를엘구알크
Ekiem BARBIER, Guilhem CAUSSE, Quentin L′HELGOUALC′H에키엠 바비에\n1993년 프랑스 출생. 에키엠 바비에는 머시니마로 활발히 활동하는 감독이다. 〈Marlowe Drive〉와 〈In Real Life〉(2025)를 공동 연출했다\n\n기욤 코스\n1993년 프랑스 출생. 기욤 코스는 시각예술가이자 감독이다. 〈Marlowe Drive〉와 〈In Real Life〉(2025)를 공동 연출했다.\n \n캉탱 를엘구알크\n1992년 프랑스 출생. 캉탱 를엘구알크는 감독이자 편집자이이다. 〈Marlowe Drive〉를 공동 연출했다. -
Mondo Cane몬도 카네아일랜드, 스위스201820minColor/B&W15HDSYNOPSIS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실험적 다큐멘터리다. 단편적 서사와 때로 불안한 이미지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 윤리와 스펙터클이 관객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다. 진실로 제시된 이미지의 신뢰성을 도전하며, 선정주의가 관객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탐구한다. 몰입형 사운드와 세밀한 편집으로 표현의 본질을 사유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작품은 디지털 시대 미디어 윤리, 관객 조작, 현실 구성에 관한 치열한 논쟁 속에 위치하며, 현실과 허구 사이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한편, 시청자의 인식과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REVIEW새로운 영화 장르로서 머시니마가 보여준 가능성 중의 하나는 기존 매체를 자유롭게 전유하는 역량과 그에 기반한 메타 비평적 접근이다. 세계 곳곳의 기괴하고 충격적인 풍습을 다루는 선정주의로 선풍을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제목으로건 <몬도 카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시각 예술가인 알란 버틀러는 그 참조점이 된 1962년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의 문제적 시점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라는 게임 속 도시에 적용한다.
민족지 영화제작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그는 게임 속 세계를 가로지르며 게임 속 인물인 NPC들의 관습을 관찰한다. 서구 관객들의 시각적 쾌락을 위해 엽기로 포장된 비서구 문화와 알고리즘의 오류에서 비롯된 이상 행동은 무엇이 다른가? <몬도 카네>는 현실과 가상을 막론하고 ‘보는’ 행위의 정치와 윤리를 날카롭고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알란 버틀러
Alan BUTLER1981년 아일랜드 출생. 알란 버틀러는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그의 작업은 기술 매개 현실에서 이미지와 의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하며,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적 신념과 알고리즘적 존재 방식을 융합한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현실 인식을 도전한다. -
Redefining Community: The Evolution of Sawtelle Japantown쏘텔 재팬 타운의 기억미국201830minColor/B&W15HDSYNOPSIS랜달 후지모토가 로스앤젤레스 내 재팬 타운인 쏘텔 지역을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한다. 가상화된 거리, 아카이브 사진, 일본인 이민자 1세대 이세이와 2세대 니세이 및 그 후손들의 증언을 활용해 일본계 미국인의 다층적인 역사를 재구성한다. 영화는 초기 이민, 전시 수용, 귀환의 과정을 거쳐 쏘텔이라는 특정 공간을 소환하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공동체의 기억을 새로이 불러일으킨다. 이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과 역사적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정체성과 문화가 어떻게 지켜지고 계승되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하고,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되새긴다.REVIEW랜달 후지모토의 <쏘텔 재팬 타운의 기억>은 게임을 디지털 시대의 역사 복원소로 삼는다. 이 머시니마에 사용된 게임은 플레이어가 가상 세계 속에서 건물과 마을 등을 만들고 탐험하도록 설계된 마인크래프트(Minecraft)이다. 감독은 LA의 일본인 집거지인 쏘텔 지역의 형성과 변천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다. 이에 동원된 질료는 문서 기록뿐만이 아니라, 사진과 기록 영상, 그리고 스무 명이 넘는 지역 원로들의 구술을 포함한다.
과거의 기록과 회고가 게임 엔진을 만나 형성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초창기의 험난했던 이주사와 세계대전의 여파, 전후의 재건과 젠트리피케이션에 이르는 역사와 오랜 시간을 거쳐 변화하는 정체성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들이 조밀하게 펼쳐진다. 과거를 현재로, 무형을 유형으로 만드는 머시니마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랜달 후지모토
Randall FUJIMOTO랜달 후지모토는 미국 국적의 영화감독이자 커뮤니티 역사 연구자이다. 그는 머시니마, 구술사, 아카이브 매체를 결합해 미국에 뿌리내린 일본계 미국인의 유산과 공동체의 회복력을 탐구한다. -
My Own Landscapes나만의 풍경: 미군이 되는 법프랑스202019minColor15HDSYNOPSIS앙투안 샤퐁이 군사용 비디오게임 디자이너 출신의 참전 군인, 시릴 푸아트브노-미랭을 만난다. 시릴은 전장에서 병사 훈련용 VR 풍경을 설계했고, 전쟁에서 돌아온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같은 도구를 활용해 평온하고 몰입감 있는 가상의 자연을 구축하며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치유를 시도한다. 영화는 시적인 VR 시퀀스와 내레이션, 정체성과 기억에 대한 성찰을 통해 가상 훈련과 현실 생존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기억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명상적 사유는 디지털인 동시에 유기적이기도 한 풍경의 전환적 힘을 조명하고 있다.REVIEW미군은 일찍부터 비디오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예컨대 전투 시뮬레이션 비디오 게임은 잠재적으로 우수한 병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참전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일종의 노출 치료를 제공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나만의 풍경: 미군이 되는 법>은 게임을 통해 병사가 된 이들이 게임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받는 모순에 관한 날카롭고 통렬한 탐사다. 앙투안 샤퐁 감독의 머시니마는 이 게임의 디자이너이자 참전 군인으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정체성으로 거주할 수 있는 가상의 섬을 만든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와 동료들은 이 유토피아적 풍경을 거닐며 스스로의 경험을 성찰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쳐 다시 획득한 정체성은 그들 자신의 것이자 동시에 가상의 게임 세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그들은 누구이며, 어디에 속하는가?앙투안 샤퐁
Antoine CHAPON1990년 프랑스 출생. 앙투안 샤퐁은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감독이자 시각 예술가이다. 그는 영화,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 아카이브 푸티지를 결합해 풍경과 기억, 그리고 트라우마의 재현 방식을 탐구한다. -
Tracing Utopia유토피아를 찾아서우즈베키스탄, 미국202126minColor15HDSYNOPSIS뉴욕의 퀴어 청소년들과 팬데믹 기간 원격으로 만나 이상적인 미래를 함께 상상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십대들은 꿈과 불안, 급진적 희망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성인의 간섭과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공동체적 선언을 만들어낸다. 다큐멘터리와 참여형 영화, 실험적 서사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퀴어 정체성과 연대, 상상력의 힘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억압과 규범 너머에서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상상하고 그려보는 해방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REVIEW<유토피아를 찾아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마인크래프트(Minecraft) 게임과 온라인 화상 미팅을 통해 어떤 이상적인 세계가 상상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뉴욕에 사는 다섯 명의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와 같은 기존 세계가 아니라 비디오 게임 속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장 안전한 세계를 설계하고 구현한다. 정육면체의 태양 아래 무지개가 펼쳐지는 그곳을 만들기 위해 이들은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험을 나누고 이성애 중심적 사회에 던질 공동의 메시지를 토론한다.
디지털 세계에 일종의 공유지를 만들어 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소수자를 넘어 Z세대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온라인은 현실 도피의 공간이 아닌, 자신들의 이상적 공간을 건설하고 자기를 실현하려는 적극적인 실천의 장이라는 것이다.카타리나 드 소우자
Catarina DE SOUSA1985년 포르투갈 출생. 카타리나 드 소우자는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에서 활동한 언론 운동가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이다. 〈Tracing Utopia〉를 닉 타이슨과 공동 연출했다. -
The Grannies더 그래니즈영국, 호주202117minColor15HDSYNOPSIS사회적 규범에 도전하며 노년과 활동가 정신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일군의 플레이어들, ‘그래니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회복력, 공동체, 세대 간 관계의 힘을 주제로, 나이가 들면서도 사회 정의에 대한 헌신을 유지하는 이들의 복잡한 여정을 탐구한다. 진솔한 인터뷰와 자연스러운 촬영을 통해 이들의 유머, 고난, 연대감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그래니즈’의 경험과 지혜가 변화를 촉진하고 젊은 세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조명한다.REVIEW레드 데드 리뎀션2(Red Dead Redemption 2)는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도망자가 된 무법자를 플레이하도록 설계된 모험 게임이다. 사실적인 서부의 묘사와 몰입도 높은 서사, 생동감 넘치는 NPC들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래니즈”라는 일군의 플레이어들은 완성도 높은 게임의 한계를 드러내는 지점에 매혹된다. 이를테면 게임의 주된 서사 공간의 외부로 탈출할 때 마주하게 되는 그래픽의 오류와 같은 것들이다. 스스로 게임 개발자이기도 한 이들은 플레이어들에게 기대되는 기본적인 탐험의 경로를 적극적으로 이탈한다.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 게임 속에서 플레이 가능한 세계 밖을 개척하는 유쾌한 실천을 기록한 <더 그래니즈>는 ‘플레이’를 넘어선 ‘창조’의 공간으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탁월한 사례다.마리 풀스턴
Marie FOULSTON영국 출생. 마리 풀스턴은 사회 변화, 공동체, 정체성을 주제로 작업하는 감독이자 기획자이다. 소외된 목소리를 조명하며 회복력과 권한 부여, 사회 정의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인간 경험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 -
A Woman On The Internet (or, The Eternal Scream)인터넷의 여인 (혹은, 영원한 비명)영국202122minColor15HDSYNOPSIS실험적 머시니마 다큐멘터리로, 비디오 게임 세계에서의 젠더 경험과 표현을 탐구한다. 게임 화면과 플레이어의 증언을 내레이션 없이 엮어, 트랜스 정체성·퀴어·여성 이용자들이 만든 아바타를 움직이는 모습을 따라간다. 마찰, 유해성, 기쁨, 해방의 순간을 통해 고정된 디자인과 다른 이용자의 상호작용이 정체성, 자존감, 정서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게임 속 시각 언어의 정치적 함의와 가상화된 신체성 안에서 주체성을 쟁취하려는 투쟁을 사유하게 한다.REVIEW비디오 게임을 새로운 정체성 탐구의 장으로 삼는 머시니마 작품들이 많지만, 기실 비디오 게임 그 자체가 차별적이거나 편협한 젠더 의식에 기반한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인터넷의 여인(혹은, 영원한 비명)>은 그 양면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비디오 게임 속에서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과 여성들이 자신의 디지털 신체를 구축하는 한편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셜 미디어와 녹화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출처를 통해 수집한 아바타의 이미지들을 콜라주한 에세이 필름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규범화된 젠더 관념의 압박, 남성적 시선, 신자유주의적 자기 연출의 이면에 울려 퍼지는 소리 없는 비명들을 듣는다. 현실과 가상을 가로지르는 아우성이다.제이미 얀코비치
Jamie JANKOVIć영국 출생. 제이미 얀코비치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실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그녀의 머시니마 작품은 게임 속 젠더 역학을 탐구한다. -
Hardly Working근무 중 이상무오스트리아202221minColor12HDSYNOPSIS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 2 속 비플레이어 캐릭터(Non-Player Character, NPC)의 디지털 노동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세탁부, 마구간 일꾼, 거리 청소부처럼 무한 반복되는 일상을 수행하는 이들의 모습을 게임 내 엔진으로 촬영해 담아낸다. 플레이어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출된 작품은 반복 속의 고단함, 시스템 오류, 멈춤 없는 노동을 드러낸다. 영화는 가상 세계의 자동화된 노동이 어떻게 현실 세계의 소외와 불안정성을 반영하는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REVIEW미디어 게릴라 집단을 표방하는 토털 리퓨절(Total Refusal)의 <근무 중 이상무>는 레드 데드 리뎀션2가 보여주는 장엄한 서부극의 세계를 지탱하는 이들에게 주목한다. 게임에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쉽게 간과되는 게임 내 캐릭터, NPC가 바로 그 대상이다. 마구간지기, 청소부, 목수 등은 게임의 세계를 더욱 그럴듯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지만, 비인간 존재인 그들은 노동의 결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다. 그저 끊임없이 반복되는 노동을 수행할 뿐이며, 이를 통한 어떤 성취도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민족지적 관찰을 통해 담아낸 그들의 노동은 화려하고 낭만적인 게임 속 세계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플레이어의 자유와 쾌락을 위해 그저 존재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이 마르크스주의적 폭로가 게임 속 세계만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토탈 리퓨절
Total Refusal2018년 오스트리아 결성. 토탈 리퓨절은 비디오게임을 예술로 전유하는 마르크스주의 미디어 게릴라 집단이다. 게임 엔진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전쟁, 노동,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현실의 권력 구조를 가상 세계에 반영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
Kinderfilm어린이 영화오스트리아202311minColor15HDSYNOPSIS토탈 리퓨절과 아드리안 조나스 하임, 로빈 클렝겔, 마이클 슈툼프가 제작한 숏 필름 에세이로, 가상 환경 그랜드 테프트 오토 V(GTA5) 내부만으로 구성된다. 목소리 없이 등장인물 에드가가 교통 혼잡 거리와 일상적인 가정 풍경을 헤매며 시작된다. 그러나 일상의 시뮬레이션 속에는 ′안전 프로토콜′로 인해 정지된 ‘미래 없음’이라는 공허가 숨어 있다. 에드가는 이 알고리즘 세계의 불규칙성을 좇으며 아름답지만 악몽 같은 현실을 다시 마주한다. 영화는 가상과 실재 사이 비어 있는 틈, 가상 세계의 불안한 정상성을 사유하게 한다.REVIEW<근무 중 이상무>를 통해 서부극 게임의 풍경 속 소외된 존재들을 조명했던 토털 리퓨절은 <어린이 영화>에서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에 주목한다. 영화의 화자 역할을 맡은 NPC, 에드거는 자신의 세계에 어린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이들의 부재는 거의 무제한적인 폭력을 실행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이 블록버스터 게임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동시에 그것은 하나의 세계로서의 게임에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신 그곳에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된 폭력과 반복되는 노동이 있을 뿐이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게임과 자본주의가 착종된 세계를 전복하는 인상적인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후기 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지적인 성찰과 비판적 실천으로서 머시니마의 가능성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토탈 리퓨절
Total Refusal2018년 오스트리아 결성. 토탈 리퓨절은 비디오게임을 예술로 전유하는 마르크스주의 미디어 게릴라 집단이다. 게임 엔진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전쟁, 노동,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현실의 권력 구조를 가상 세계에 반영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
Made in Second Life: The Movie메이드 인 세컨드 라이프독일, 미국202347minColorGHDSYNOPSIS20주년을 맞은 가상 세계 ‘세컨드 라이프’에 대한 베른하르트 드락스의 장편 다큐멘터리이자 러브레터이다. 머시니마, 플랫폼 내 실제 촬영 영상, 유저 인터뷰를 결합해, 이용자들이 만든 공간 속에서 창작, 상거래, 정체성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탐색한다. 원예 상인, 음악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아바타들이 활동하며 디지털 공동체를 통해 실질적인 교류와 자립을 실현해낸다. 기술 공유, 경제 활동, 사회적 관계가 어우러진 장면들을 통해, 이 작품은 참여형 메타버스가 형성하는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찬찬히 조명한다.REVIEW2003년, 개방형 가상 세계를 표방하는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첫선을 보였다. 초창기 수천 명에 불과했던 이 가상 세계의 인구는 디테일한 그래픽과 거주자들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에 매혹된 이들이 몰려들며 수백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중 한 명이자 본래 음악 분야에서 활동했던 Draxtor(베른하르트 드락스)는 세컨드 라이프를 스튜디오로, 머시니마를 새로운 언어로 삼아 자신과 같은 가상 세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소개해 왔다.
세컨드 라이프 20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머시니마는 온라인에서 태동한 한 문화의 짧지만 역동적인 역사를 가장 높은 수준의 진정성과 물입감으로 포착한다. 그 기록 속에서 우리는 현실의 다양한 한계를 초월한 소통과 연결, 창조, 소속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이해하려면 공동체와 정체성의 정의를 확장해야 한다. 영화 자체의 정의와 언어도 마찬가지다.베른하르트 드락스
Bernhard DRAX독일 출생. 베른하르트 드락스는 가상세계 머시니마 개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드락스터 데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더 드락스 파일′ 웹 시리즈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컨드 라이프의 문화를 꾸준히 담아냈다
대학생 다큐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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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Our House안녕, 나의 집한국202217minColor전체HDSYNOPSIS서채영은 지금 집에서 10년 넘게 지내면서 성장하였다. 그의 성장과 더불어 가족들도 함께 성장하였다. 이 지역이 쉽게 재개발될 것 같지 않자 부모님은 현재 건물의 상태와 노후도를 염려하여 지금이 집을 매매하기에 적정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집을 내놓는다. 집에 낯선 사람이 왔다 갔다 하고, 부모님은 부동산을 왔다 갔다 한다. 부모님을 따라다니면서 집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난 서채영은 정들었던 집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서채영은 어릴 적 집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서 우리 집에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한다.REVIEW서채영
Seo Chae Yeong안녕하세요. 서채영입니다. -
Junkyard고물상한국202412minColor전체HDSYNOPSIS고물상의 사장이자 집안의 가장인 엄마. 자식을 위해 고물상에 울타리를 세우고 이를 지키고자 망치질을 하는 엄마의 노동을 바라본다.REVIEW이영진
Lee Youngjin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재학중. -
unspeakable story못다한 이야기한국202323minColor전체HDSYNOPSIS문자로 날라온 사진 하나. 생전 본 적 없는 사람의 묘비에 내 이름이 적혀 있다. 함께 적혀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빠와 같은 김씨에 종자 돌림. 묻지 않아도 무덤의 주인은 나의 가족임이 틀림없다.REVIEW김시은
Sieun Kim2003년 전남 여수 출생.\n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현재는 휴학중이다.\n -
Dear my place디어마이플레이스한국202513minColor전체HDSYNOPSIS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전국을 떠돌며 살아온 감독은 유년 시절의 기억을 따라 자신이 거쳐 온 공간들을 다시 찾아간다. [디어 마이 플레이스]는 단순한 주거의 기록을 넘어 ‘집’이라는 개념과 그 속에서 형성된 감정의 흔적들을 탐색하는 다큐멘터리다. 오랜 시간 말하지 못했던 과거와 마주하고 잊혀졌던 기억들을 되살린다. 떠돌이 삶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장소의 감각과 그것들이 품은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이다.REVIEW이나윤
NAYUN LEE이나윤은 수원대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인 26세 늦깎이 대학생이다. 세상을 떠돌고 방황하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가며 마주하고 있다. 삶의 조각들을 모아 영화라는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에 관심이 많으며 개인적인 기억을 공적인 시선으로 전환하는 다큐멘터리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디어 마이 플레이스’는 감독이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은 작품이다. -
Still Waiting at Paengmok남쪽 항구에는 여전히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한국202435minColor전체HDSYNOPSIS팽목항으로 출발하기 전, 옷가지와 식재료를 챙기는 명임의 모습은 얼핏 보면 여행을 떠나는 이의 모습 같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수없이 지나쳤을 익숙한 풍경을 뒤로하며 진도로 향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녹슨 입간판이 있는 컨테이너동에 도착해 짐을 풀고 주변을 정리한다. 그곳에 온 또 다른 부모 지영과 재복.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한다. 카메라는 기억관 곳곳을, 부모님의 이야기를 담는다. 기다림에 대하여. 낡고, 춥고, 외로운 팽목항을 지켜내는 일에 대하여.REVIEW장주은
JANG Jueun장주은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주제를 사회적 메세지로 확장하는 것에 주목한다. <남쪽항구에는 여전히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2024)는 참사 유족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이별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
Welcome to my home웰컴 투 마이 홈한국202418minColor전체HDSYNOPSIS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동거를 시작한 우리 엄마.
그러면서 자연스레 본가를 잃은 나는 아빠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엄마를 따라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와 나는 같이 사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아빠를 놔두고 낯선 이들과의 동거를 선택했을까?′
′엄마는 왜 독립을 택하지 않고 시월드로 컴백했을까?′REVIEW박슬희
PARK seulhee초등학생때부터 영화 감독의 꿈을 가지고 자랐으며, 현재 성결대학교 영화영상과를 진학하여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21살부터 다큐에 매료되어 쭉 다큐 작업에 집중하는 중이다. -
Diarist일기 수집가한국202327minColor전체HDSYNOPSIS아빠를 닮고 싶지 않았던 내가, 우연히 발견한 아빠의 문장과 닮아있는 일기를 쓴다.REVIEW정윤지
JEONG Yun-ji사라져가는 오래된 극장들을 이야기한 <시네마 클럽>(2022)을 연출하였고,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
An Endless Song끝나지 않을 노래한국202413minColor전체HDSYNOPSIS적적한 집, 홀로 노래를 부르며 외로움을 이겨내던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REVIEW양희진
Yang Heejin창원 출생.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재학중. -
The Time Of Love돌봄한국202221minColor전체HDSYNOPSIS나의 외할아버지는 2022년 1월 치매진단을 받았다.
할아버지를 집에서 돌보는 할머니는 할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며 가끔은 나의 엄마에게 전화해 울기도 한다. 이런 할머니께 나의 부모님은 할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것을 권유했지만 할머니는 반대한다.
문득 왜 할머니가 힘들어하면서도 이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진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김천으로 떠나 할머니의 하루 일상을 함께 한다. 그곳에서 나는 할머니에겐 돌봄으로부터 오는 힘듬보다 아직까지 함께 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와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REVIEW김태연
KIM Taeyeon2001년 9월 천안 출생.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4학년 재학중. -
Last Day Of Working마지막출근한국202213minColor전체HDSYNOPSIS노인 공공형 일자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강원도 홍천에서 공공형 일자리에 일원인 환경미화를 하시는 최순옥 할머니는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출근 하는 길에도 쓰레기를 줍는다. 동료들과 만나고 조별로 쓰레기를 주은 후 다시 모든 동료들과 만난다. 동료들과 자신들에게 닥쳐올 미래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퇴근 후 순옥은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낸다.REVIEW김승관
KIM SEUNG GWAN1999년 경기도 구리 출생. 현재 용인대 영화영상학과 4학년 재학중인 김승관 입니다. -
Today, She Lives오늘만 사는 여자한국202519minColor전체HDSYNOPSIS1975년, 한 소녀가 한국의 작은 가정에서 태어난다.
80년대,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주하며 낯선 땅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
스무 살, 그녀는 ‘자유’라는 이름의 불확실한 꿈을 좇아 홀로 파리로 향한다.
15년 후 그녀는 엄마가 되어, 어린 딸과 함께 다시 고국 땅을 밟는다.
돌고 돌아 도착한 이곳에서 그녀는 말한다.
"나는 오늘만, 오직 오늘만 40년을 살고 싶어.REVIEW이도연
LEE DOYEON2001년 파리 출생. 영화는 나에게, 가까운 사람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도구였다.\n첫 연출작은 엄마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로,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가장 보편적인 감정에 닿고자 하며, 여성의 삶에 깃든 침묵과 힘을 섬세하게 기록해나가고 싶다. -
The Revival Farm부흥농장한국202316minColor전체HDSYNOPSIS늦은 밤, 닭들이 가득 찬 양계장에 트랙터가 들어와 닭들을 실어가기 시작한다. 날이 밝자 농장주 재철은 텅 빈 양계장 관리와 일상을 병행한다.REVIEW노민상
NOH Minsang2001년 경기 양평 출생.\n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를 재학 중이다.
독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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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COLA′S PLASTIC PROMISES코카콜라의 플라스틱 대책우간다,필리핀,미국202245minColor전체HDSYNOPSIS청량음료 산업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 세계 최대 청량음료 생산업체인 코카콜라는 환경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양을 줄이기 위해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병이나 캔 1개당 1개를 회수하고, 제품을 50%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코카콜라의 ‘World Without Waste(쓰레기 없는 세상)’ 전략을 살펴봅니다.REVIEW로라 멀홀랜드
LAURA MULHOLLAND -
THE RECYCLING MYTH재활용이라는 신화독일,덴마크,필리핀202245minColor전체HDSYNOPSIS지난 몇 년 동안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국제적인 스캔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재 산업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재활용입니다. 점점 더 많은 병, 상자, 소포장 제품에는 ‘100% 재활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당당히 찍히고 있으며, 브랜드들은 소비자에게 자신들의 포장재 구매가 죄책감 없이 안심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숨기도록 설계된 산업 속으로 돈의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REVIEW톰 코스텔로
TOM COSTELLO -
WE THE GUINEA PIGS우리는 기니피그미국,덴마크,네덜란드202253minColor전체HDSYNOPSIS과학계 일부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의 가장 큰 생물학적 실험의 일부라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기후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 생물학적 실험의 ‘실험용 쥐’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REVIEWTHE Why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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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toon Labor웹툰노동: 현세계에서 보조작가로 살아가기한국202521minColor전체HDSYNOPSIS한 편의 웹툰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콘티, 데생, 선화, 채색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작가 혼자서는 이 모든 작업을 할 수 없어 개별 공정을 담당하는 ′웹툰 보조작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웹툰 보조작가를 위한 표준계약서가 없어 구두 계약을 맺거나 불합리한 업무 조건에 노출되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정한 계약은 올바른 근무 환경의 시작이기에 모두를 위한 안전한 약속을 위해 토스뱅크가 함께 하겠습니다.REVIEW토스뱅크
toss bank본격적인 금융생활의 시작인 ′일′하는 환경에 주목해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를 만들어 사회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
Between the Vineyard포도밭 사이한국202319mincolor전체HDSYNOPSIS치매가 온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에 귀농한 셋째 아들 최현삼씨. 그는 마을에서 어머니를 비롯한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복지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어머니 박풍순 씨는 아들의 귀농과 그에 따른 변화가 탐탁치 않다.REVIEW다큐멘터리를 통해 타인의 삶에 다가가고자 용기를 내었다. 감사하게도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준 분들이 계셨다. 누구보다 서로를 위함에도 각자 조금씩 엇갈릴 수밖에 없는 관계의 아이러니,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심하은
SIM Haeun1999년 출생.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앞으로 계속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활동할 예정이다. 〈포도밭 사이〉는 감독의 첫 연출작이며 제16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 단편대상을 수상하였다 -
Nepal, Searching the Scent of Hope네팔, 희망의 향기를 찾아서한국202418mincolor전체HDSYNOPSIS희망에도 향기가 있을까요? 그것은 어떤 향기일까요.
인간에게 향기를 맡는 행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동하는 본능적인 감각입니다.
이렇듯 중요한 호흡을 통해서 매 순간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의 향기를 찾기 위해 프랑스 조향스쿨을 졸업한 조향사와 함께 네팔로 갔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먼 산길을 걸어 공부하며 노래하는 학생들, 성실하게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을 닮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향수를 만드는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았습니다.
모든 여정이 끝나고 우리는 향수를 제작했고 그 향수를 희망을 잃은 이웃들에게 후원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REVIEW이구익
Lee Gooik*계원예술대학교 영상디자인과 교수(학과장)\n*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D 단편 ’첫사랑보관소‘ 각색 (필명–구유라)\n*인천아시아아트쇼 2023 영크리에이터부문 상영 -
A Veteran′s Day out노병의 외출한국202226mincolor전체HDSYNOPSIS영국 런던에는 세계 유일의 탈북민 공동체와 탈북민들이 세운 한글 학교 ‘한겨레 학교’가 있습니다. 70년 전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브라이언 씨는 한겨레 학교의 초대를 받아 오랜만에 외출에 나섰습니다. 89세의 노병 브라이언 씨가 한 때 총을 겨눴던 적국의 아이들과 손을 잡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2022 뉴스타파 독립다큐 공모’에 선정된 장정훈 독립감독의 작품입니다REVIEW장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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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an-Soon Draws완순이 그리는 것한국202442mincolor전체HDSYNOPSIS모두가 잠든 캄캄한 새벽, 완순 할머니는 그림을 그린다. 뾰족하게 깎은 색연필로 70여 년 전의 기억을 꾹꾹 눌러 담는다. 헬기를 타고 온 미군, 몽둥이를 들고 있는 군인 그리고 해변에 굴러다니는 해골로 도화지가 채워진다. 그림을 그릴수록 할머니는 그때의 기억이 점점 또렷해진다. 군인들이 입었던 단추의 색깔과 손바닥에 묻었던 혈흔이 다시금 떠오른다. 죽은 사람들의 피가 흙에 스며들어 햇빛에 반짝이던 그 광경을 잊을 수 없다. 완순 할머니는 그렇게 그림으로 증언한다REVIEW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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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ocene문명의 끝에서한국202340mincolor전체HDSYNOPSIS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수도권에서만 매일 수만 톤의 쓰레기가 나오지만, 이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일부 쓰레기는 선별 과정을 거쳐 재활용되지만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매립지에 묻힌다. 현대 사회의 이면에 가려진, 쓰레기 처리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REVIEW<문명의 끝에서>는 인류의 문명을 재화의 생산과 손쉽게 연결 짓는 빈곤한 상상력에 경종을 울린다.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의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화려한 도시, 풍요로운 국가의 이면에서 펼쳐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풍경을 포착한다. 충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쓰레기가 처리되는 현장을 단계별로 추적하는 임기웅 감독은 동시에 그 현장을 삶을 터전으로 삼은 이들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렇게 담긴 폐품을 줍는 노인, 선별장의 이주 노동자들, 매립지를 두고 갈등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쓰레기가 현대 문명의 모든 난제를 담지하고 있음을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 질문하게 만든다. 이 문명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임기웅
Lim Kiwoong서쪽 끝 도시에서 공장노동자로 사회 첫발을 디뎠다. <만석동의 동물들> , <동구 안 숨바꼭질> 등을 전시 했고 현재는 백령도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작업 중이다. -
Aralkum아랄쿰우즈베키스탄, 독일202213mincolor전체HDSYNOPSIS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은 사막 풍경. 외롭고 녹슨 난파선들. 아랄쿰은 아랄해가 말라붙으면서 생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사막이다. 소금기가 가득 섞인 고운 먼지 입자가 많아 소금 모래폭풍이 부는 이 사막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서로 다른 영화적 질감을 엮어 메마른 아랄해를 다시-상상하고, 이를 통해 늙은 어부가 마지막 항해를 한다.REVIEW비극의 시작은 물이 없어지는 것이다. 물이 마르면 물고기가 사라지고, 물고기가 사라지면 새가 사라지고, 다음에는 육지의 여우가 사라진다. 그렇게 되고 나면 사람은 과연 어떻게 혼자 살아갈까? <아랄쿰>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거대한 호수였지만 지금은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으로 바뀐 땅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만약 사전 정보 없이 이 모습을 보면 언뜻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고운 모래의 언덕 위에는 낡은 배가 버려져 있고, 그 배에는 그물이 걸려있다. 그러나 관객은 이곳이 한때 어부들이 살아가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곧 알고 망연자실해질 것이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아랄쿰’은 ‘아랄해(Aral Sea)가 사막으로 바뀐 뒤 이 땅을 지시하기 위해 새로 만든 말이다. 원래 존재해서는 안 될 말이었던 것이다다니엘 아사디 파에지
Daniel Asadi FAEZI1993년 독일 출신으로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 -
From Dreams to Dust꿈을 뒤덮은 먼지인도네시아, 미국20229mincolor전체HDSYNOPSIS폴라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부이자 가장이다.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목숨을 걸고 광산에 들어가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린다. 지난 10년 동안 그의 마을은 목가적인 어촌에서 니켈을 캐내는 먼지 뒤덮인 붉은 땅이 되었다. 니켈은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진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재생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다. 우리는 폴라의 눈을 통해 친환경 기술의 어두운 면을 본다.REVIEW8분 길이의 짧은 다큐멘터리 <꿈을 뒤덮은 먼지>는 주류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현실, 그리고 우리가 굳이 찾아보지 않는 현실의 민낯을 정면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그 현실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으로서, 감독은 폐허가 된 광산을 찍고,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기본적인 연출만으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강렬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니켈을 캐기 위해서는 땅을 뒤엎어야 하며, 그후에는 곧 산사태가 일어나고 바다가 오염된다. 또한 그 땅에서는 앞으로 누구도 살아갈 수 없다. 우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외치며 전기차를 비롯한 배터리 산업 전반에 희망을 거는 동안 누군가의, 특히 가난한 국가의 삶의 터전은 회복불가능한 수준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두에게 관람을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스테파니 탕킬리산
Stephanie TANGKILISAN인도네시아 출신 영화감독. 첫 단편 <문제는 당신을 따라다닌다>는 영국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학생단편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
The Dog로봇 강아지, 아이보미국20158mincolor전체HDSYNOPSIS만약 당신이 키우는 강아지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고 로봇이라면? 소니(Sony)가 로봇 애완견 ‘아이보’의 생산을 중단하자, ‘아이보’를 마치 자식처럼 키운 노부부는 가족의 일부가 되어버린 애완 로봇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REVIEW소니(Sony)는 1990년대에 이상한 제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소니에 이상한 사람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개발자들이 외로움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만들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일본 사람들에게 보다 친근한 고양이가 아닌 개를 만든 것은 목조주택에 다다미 방이 많은 일본의 주택의 구조 탓에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도 못 키우는 집이 많다고 생각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개발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이보(Aibo)′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노부부는 대하게 된다. 특히 영화 속의 노부부는 생산과 서비스가 중단되자 스스로 ′아이보′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일들을 하게끔 한다. 이제 노부부에게 ′아이보′는 살아있어야 하는 생명체가 된 것이다.
′살아있는 나무만이 흔들린다′는 말처럼 산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뻣뻣하다. 움직이지 않는 ′아이보′는 죽은 것이지만 움직이는 ′아이보′는 살아 있는 것이라 여기게 된 것이다. 로봇 강아지에 생명이 있다고 믿게 된, 특히 노부부의 태도는 아마도 ′보여지는 대로 보고 보이는 대로 반응′한 것일 게다. 여태껏 보아 왔던 것들의 경험(지식)은 ′아이보′를 하나의 생명으로 볼 수 없었겠지만 움직이고 반응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새로운 세상(생명)을 맞아 들이는 여유가 움직이는 로봇 강아지를 마음으로 품는 여분으로 자리한 게 아닌가 한다. [김상화]드레아 쿠버
Drea CooperT-Rex (2015)California is a place (2009) Everyone loves the family dog.But what happens if your family dog is a robot? Can you love and care for a piece of plastic just the same as flesh and blood? These questions took us to Japan where we found the story of the Sakurai family and their pet Aibo collection. -
Nuisance Bear골칫덩어리 곰캐나다202114mincolor전체HDSYNOPSIS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처칠은 북극곰 사진을 찍기 좋은 여행지로 유명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촬영된 장엄한 이미지들과 야생동물을 다룬 프로그램들을 보았다. 하지만 곰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골칫덩어리 곰>은 관점을 바꾸어 곰들이 매년 이동하기 위해 요리조리 피해야하는 장애물 코스일 따름인 관광객 파파라치와 야생동물 관리자들을 보여준다.REVIEW캐나다 북부 매니토바주의 작은 마을, 처칠. 천명 남짓한 주민이 사는 이곳은 가을이 되면 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대에 서식하는 북극곰들을 보기 위해서다. <골칫덩어리 곰>은 거리를 활보하는 북극곰이 일상이 된 처칠 마을의 풍경을 다룬다. 이 단편은 야생의 동물을 바라보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시선을 유쾌하게 전복한다. 관광객들과 촬영팀들은 마을에 내려와 쓰레기통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북극곰을 야생에 있는 것처럼 촬영하느라 분주하다. 잭 바이즈먼 감독은 고속촬영 트레킹 쇼트를 이용하여 북극곰과 인간을 하나의 풍경 속에 묶고, 양자를 동일하게 볼거리로 만든다. 또한 북극곰의 발자국과 숨소리, 그리고 처칠 마을의 다양한 현장음을 정밀하게 녹음하고 중첩시켜 만든 사운드 스케이프는 상당한 몰입감을 만든다. <골칫덩어리 곰>이 짧은 러닝타임 속에 담아낸 시각적, 청각적 복잡성은 북극곰을 보러 온 관광객들에 의존하면서도, 북극곰의 존재를 위협으로 여기고 쫓아내는데 애써야 하는 처칠 마을의 역설을 절묘하게 반영한다.잭 바이즈먼
Jack WEISMAN선댄스영화제, 셰필드다큐멘터리영화제를 포함한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촬영감독. 선댄스에서 상영하고 수상한 <아마존 최후의 숲>(2022)의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
The Secret of the Blue Sea푸른바다의 비밀한국202321minColor전체HDSYNOPSIS한반도 남쪽 끝 경상남도 통영. 570개의 섬들이 떠 있는 ‘바다의 땅’. 멀리서 바라보면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는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아름다울까? 소리 없이 플라스틱 죽이 되어가는, 바다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REVIEW한반도 남쪽 푸른 바다에는 쓰레기가 해류를 따라 끊임없이 밀려든다. 또 어업 그물들이 우리의 적절한 인식이나 사회의 공적 지원이 없이 수 대에 걸쳐 바다에 버려져 푸른 바다의 생태계를 훼손한다. 이를 막기 위해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 등이 청소부로 나서 섬을 지키고 있다. 작은 한걸음이 쌓여 그보다 많이 커보이는 쓰레기 섬을 바꿔가는 이야기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낀다. 또 바닷속에 버려졌던 그물이 꺼내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화장실 배수구에서 묵은 머리카락 뭉치를 건져 올릴 때와 비슷하지만 몇십 배는 더 개운한 기분을 느낀다. 자발적 청소부가 되어 푸른 바다를 지키는 일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다.유최늘샘
YOO CHOI Neulsaem남쪽 바다 미륵 섬에서 유년기를, 지리산 골짜기 대안학교에서 청소년기를, 서울의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서 청년기를 살았다. <남한기행-삶의 사람들>(2011), <늘샘천축국뎐>(2013), <지구별 방랑자>(2021) 등을 연출하였으며, 생활놀이장터 늘장,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섬마을영화제에서 일했다. -
Cinema Club시네마 클럽한국202227mincolor전체SYNOPSIS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날이 많아졌다.
영화관을 전세 낸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 금세 외로운 마음으로 상영관을 나오곤 했다.
나는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스크린 앞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있던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REVIEW정윤지
JEONG Yun-ji2019 <언PC> 연출\n2022 <시네마 클럽> 연출\n2023 <일기 수집가> 연출 -
A boat on the sea바다로 가는 종이 배이란202230mincolor전체SYNOPSIS선생님이 한겨울 거친 강을 가로질러 네 명의 소녀가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 학교에 도착한다. 소녀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선생님과 함께 자신들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공부한다. 선생님은 부드럽고 성실한 모습으로 이들을 북돋는다. 강 건너 학교의 밝고 맑은 기운이 종이배에 실려 위태로운 듯 너울너울 물길 따라 이동한다.REVIEW한 남자가 거친 물살을 헤치며 강을 가로지른다. 건너편에 외로이 버티고 선 알록달록한 컨테이너에 도달하기 위해서다. 눈을 떼기 어려운 롱테이크로 시작하는 <바다로 가는 종이배>는 곧 강 건너에 사는 소녀들이 공부하고 꿈꾸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강을 건넌 이는 소녀들의 선생님으로, 수업은 주로 함께 페르시아어를 읽고, 눈사람을 만들며, 종이배를 접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꿈 많은 아이들의 눈은 바다처럼 반짝이는데, 그들을 둘러싼 조건은 너무나 열악해 공부를 계속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영화는 그러한 상황을 비극적으로 강조하는 대신 아이들의 즐거운 시간을 관찰하며 수줍은 얼굴을 차곡차곡 담아보려 한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차를 선물로 받고 싶다는 목소리, 강에 띄워 멀어지는 종이배를 바라보는 뒷모습은 그 자체로 또렷한 메시지가 된다.아르만 골리푸르 다쉬타키
Arman Gholipour DASHTAKI아르만 골리푸르 다쉬타키는 이란의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며, 이란다큐멘터리감독협회 회원이다. 그는 2015년에 첫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으며, 현재까지 12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테헤란국제단편영화제(최우수다큐멘터리상), 이란다큐멘터리영화제(최우수국제단편영화상) 등에서 수상하였으며, 여전히 많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바다로 가는 종이배>는 감독의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작품으로 아르만은 이 작품에서 감독, 촬영, 음향, 각본 등 영화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을 1인이 진행하였다. -
I′m not a Robot.로봇이 아닙니다.한국202220mincolor12SYNOPSIS미국의 한 도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한 3D 시뮬레이션 전문가에게 그 교통사고를 재현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REVIEW‘로봇이 아닙니다’는 우리의 무자비한 디지털 세계에서 웹 사이트 접속 시에 필요한 소극적 자기 증명의 표현이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그로부터 식별, 분류, 인식 등의 테마를 끌어낸 다음, 사망 사고를 낸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례와 엮어 내용을 구성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자의 손을 자유롭게 만들어줬다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대체 무슨 이유로 전방의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고까지 낸 것일까? 영화는 그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세상의 모든 눈을 지배하는 절대 눈, 예컨대 더 선명한 위성 카메라와 더 촘촘한 감시 체계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시스템의 욕망을 뒤쫓는다. 또한 매우 객관적으로 보이는 프로그램과 데이터의 다양한 편향을 추적한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다양한 이미지와 푸티지의 배치를 통해 인공 지능 역시 현실의 반영물임을 드러낸다.강예솔
KANG Yesol개인의 일상적인 행위와 사회 현상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지가 현실을 초과하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이를 시각언어를 통해 풀어나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Mom’s Shabby Box엄마의 상자대한민국201613minColor전체SYNOPSIS우리 집에는 작고 오래된 상자들이 많다. 모두 엄마의 상자들이다. 그 중에서 엄마의 보물 1호를 발견했다. 바로 30년 전에 엄마와 엄마 친구들이 쓴 설문지였다. 거기엔 좋아하는 노래와 배우, 가장 슬펐던 날, 그리고 장래희망과 10년 후 나의 모습 등 46개나 되는 질문과 답이 적혀있었다. 나는 엄마의 친구들이 궁금해져서 한명씩 찾아가 보기로 했다. 과연 엄마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때의 꿈을 이루었을까?REVIEW허윤
Heo Yun -
The Girl of 672k꿈꾸는 인스타네덜란드201618minColor전체SYNOPSIS웹상에서 창의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미국계 네덜란드인 열다섯 아네힌의 이야기. 그녀는 자신이 작업한 사적이고 예술적인 사진들로 인스타그램에 672,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아네힌은 그녀의 재능을 높이 산 온라인 TV 채널의 방송에도 출연하게 된다. 이런 성공이 그녀 자신과 작업하는 사진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REVIEW미리암 마르크스
Mirjam MARKS -
Coral Love코랄 러브한국202333minColor/B&W전체SYNOPSIS해양 생물들의 터전, 제주 연산호 군락지가 위험에 처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의 ‘산호 정원′은 세계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로, 해양 생물종의 절반이 서식지로 삼고 있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그러나 2012년에 시작된 해군 기지 준설로 인한 조류의 변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연산호가 파괴되고 있다. 지속되는 변화를 막고자 강정마을에 모인 다이버들은 카메라를 들고 물 속으로 향한다.REVIEW이소정
Sojeong Lee이소정은 1993년생이며 서울에서 활동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험적 영화를 만든다. 주요작으로 <로맨틱 머신>(2019), <트러스트폴>(2017)이 있다. 인디다큐페스티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등 다수의 국내 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 -
Nowhere manNowhere man대한민국201717minColor전체SYNOPSISA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탈레반 무장 투쟁, 발루치스탄 분쟁으로 얼룩진 파키스탄에서 탈출한 난민이다.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거주하고 있지만, 제목처럼 주인공 A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A의 목소리만이 그가 생활하는 공간의 이미지 위로 흐를 뿐이다. 노웨어 맨은 난민 A와의 짧은 만남을 기록함으로써, 어느새 우리 곁으로 훌쩍 다가온 난민의 존재를 일깨운다.REVIEW김정근
KIM Jeongkeun -
My Body My Proof내 몸이 증거다한국202322mincolor전체SYNOPSIS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하나 올라온다. ‘여행을 갈 때는 **사 일회용 생리대를 쓰세요. 생리 양이 평소보다 줄어들어요.’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는 직접 연구에 뛰어들었고, 일회용 생리대 안에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찾아낸다.
한국 사회가 한 차례 들썩이고 난 후, 법원으로부터 우편물 하나가 도착한다. 생리대 제조사가 여성환경연대를 상대로 10억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REVIEW유혜민
Hyemin Yu망원동에 사는 에코페미니스트이자 쓰레기덕후. 여성, 생태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담은 작업을 이어가며 <쓰레기덕후소셜클럽>(2019)과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2020)를 연출하였다. -
Forty Seven마흔 일곱대한민국201321minColor전체SYNOPSIS어느새 주위에서 듣는 “아줌마”라는 호칭. 처음에는 들은 체도 안했던 내가 점점 그 호칭을 받아들이게 되고,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오는 것을 느낀다.REVIEW모우에 히로꼬
MOUE Hiroko -
Second Home세컨드 홈대한민국201425mincolor전체SYNOPSIS17년 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까우살’
산업연수생으로 처음 한국에 들어온 그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이다.
어느 날, 까우살을 만나러 그녀의 신부가 한국으로 찾아오는데…
달콤한 한국에서의 신혼 생활도 이제 곧 끝이 난다.
신부를 혼자 방글라데시에 보내는 까우살.
그가 이토록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REVIEW섹 알 마문
SHEKH Al Mamun -
Radio Ready O!라디오 Ready O!대한민국202125minColor전체SYNOPSIS수년간 곧 사라지게 될것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라디오. 병민과 팀원들은 라디오의 매력을 알아보고자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인터뷰와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REVIEW강병민
KANG Byeongmin -
Bad Father배드 파더대한민국202224min전체SYNOPSIS"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입니다.” 배드파더스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문구이다. 양육비라는 것은 양육자라면 지켜야 할 의무이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의무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양육비 미지급자, 배드파더스, 나쁜 아빠들이라 부르고 있다. 나의 생물학적 친부도 양육비를 주지 않는 “배드 파더”이다. 이런 문제애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사람들과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REVIEW박윤성
PARK Yoonsung -
Digital Immigrants디지털 이민자스위스201621minColor전체SYNOPSIS"1984년,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고 전 세대에 급속히 퍼졌지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 사람에게만 새로운 미래가 열렸다. 세상은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민자′로 나누어졌다.
2016년,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노인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이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제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급속한 기술 발달에 얼마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REVIEW노버트 코트만
Norbert Kottmann -
Lost in Beauty미아대한민국201428minColor전체SYNOPSIS점점 더 도발적이고 기발해지는 미용성형광고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부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까지 미용성형 광고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그들이 전하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형문화는 가히 충격적이다.REVIEW김중엽
KIM Joong-yub -
Our first story우리들의 첫 이야기대한민국20197mincolor전체SYNOPSIS한국에 사는 다문화 청소년, 우리들의 처음 이야기를 들어봐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다문화청소년다큐제작교실(2019)REVIEW이용정
LEE Yong-jeong -
The Song You Probably Wouldn′t Want to Listen to but You Should듣기 싫어도 끝까지 들어야 하는 노래대한민국20124minColor12SYNOPSIS감독이 한국에서 이주여성으로 40년 넘게 살아오며 겪었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한국으로 결혼이주를 선택한 레이젤의 “일상적이어도 너~무” 일상적인 일상 속 이야기REVIEW강호규
KANG Ho-kyu -
Again어게인독일, 미국201939minColor전체SYNOPSIS"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 했을까요?" 난민이 관련된 슈퍼마켓 폭력사건이 스튜디오에서 재연된다. 10 명의 시민들이 재연과정에 참여하면서 시민의 역할과 용기, 자구행위에 근본적 물음을 제기한다.REVIEW마리오 파이퍼
Mario PFEIFER -
Indifferent Things아무것도 아닌 것들대한민국202022minColor전체SYNOPSIS누군가는 나를 특별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나는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 지나친 관심은 8살의 내게 상처와 아픔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내가 이렇게 놀림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엄마는 내가 이렇게 괴롭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엄마는 내가 엄마를 창피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엄마도 어딘가 아팠을까? 엄마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늘 태연했다. 그저 이 모든 일이 아무렇지 않은듯했다. 심지어 용기 내어 내 아픔을 알렸을 때에도, 엄마는 같은 반응이었다.REVIEW양소리
YANG Sori -
May•JEJU•Day메이·제주·데이한국202114mincolor전체SYNOPSIS한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제주도에는 해방 직후 미군정의 통제하에 "4·3"이라 불리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당시 섬 전체 인구 약 10명 중 1명꼴로 희생되었다. 대량학살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이, 70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그날의 기억을 애니메이션으로 증언한다.REVIEW강희진
Jude KANG할망바다 (2012)\n꽃피는 편지 (2016) -
Repeat Mark도돌이표대한민국202112minColor전체SYNOPSIS영화 를 관람한 ‘나’. 영화를 관람한 후에 치매란 소리 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존재임과 동시에, 치매 환자 본인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인들에게까지 힘든 시간을 선사하는 그러한 존재라고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고,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현재도 경미한 치매를 앓고 계시는 ‘나’의 할머니가 생각이 나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는다.REVIEW최예진
CHOI Yejin -
Summer Day, Campsis Grandiflora능소화 핀 여름 날대한민국20228minColor전체SYNOPSIS할머니는 아직도 50년도 더 된 그 기억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7-8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 능소화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용기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에 능소화가 활짝 피어있던 1991년 8월, 신문을 읽고 있던 할머니의 마음속에도 어느새 능소화가 피어나 두려움에 주저하였던 끔찍했던 그 일을 더 늦기 전에 힘겹게 세상에 털어 놓습니다.REVIEW이다현
LEE Dahyeon -
Happyhappy Divorceparty해피해피 이혼파티한국202124mincolor전체SYNOPSIS왜 결혼기념일은 있는데 이혼기념일은 없을까? 나의 부모님은 15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했다. 2020년은 그들이 이혼한 지 15년째가 되는 해이다. 딸들은 엄마의 이혼 15주년을 기념하는 근사한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REVIEW남순아
NAM Soona유산 (2021)\n추석 연휴 쉽니다 (2020)\n흔적 (2015)\n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2014) -
Day, Footprint하루, 발자국대한민국201821minColor전체SYNOPSIS희권이의 하루다. 희권이가 매일 가는 장소들에 카메라만 추가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장소들은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곳과는 다르고, 그곳에서 그가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은근히 느껴진다. 중간중간 주위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인터뷰들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이희권′이 본인 스스로에게 솔직한 모습으로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펼친다.REVIEW김희준
KIM Hee-jun -
Beyond the Fence히잡과 축구공이란201818minColor전체SYNOPSIS베나즈의 꿈은 이란 축구팀과 유럽 최고의 축구 리그에서 뛰는 것이지만 이란의 작은 마을에 사는 어린 소녀에게 너무 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미래에 대한 꿈과 가족과 축구에 대한 영화.REVIEW아르만 골리푸르 다쉬타키
Arman Gholipour DASHTAKI -
My Low Body, My High Heart나의 낮은 몸 높은 마음대한민국201721minColor전체SYNOPSIS정신 장애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한참 부족한 지금이다. 특히 청소년은 성인보다 제약적인 환경에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 우리는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REVIEW배연우
BAE Yeon-woo -
First Step한발짝대한민국201610minColor전체SYNOPSIS여행 대안학교를 다니는 주인공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잔인한 걸 싫어하는 주인공은 베트남 전쟁의 민간인 학살과 마주하는 것이 힘들다. 그러면서 "왜 민간인 학살에 대해 배우면서 잔인한 사진들을 보고 설명(증언)을 들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시작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고 그 답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REVIEW허나경
HEO Na-gyeong -
Hyena, Rahil’s Mom혜나, 라힐맘대한민국 방글라데시201940mincolor전체SYNOPSIS방글라데시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에서 자란 혜나는 방글라데시 출신 남자 나와 결혼했다.
그리고 예쁜 아이, 라힐이를 낳아서 한국에서 기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언제나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는 혜나,
그녀는 방글라데시에서도 한국에서도 어디에서도 이방인이다. 이것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가족 이야기이다.REVIEW로빈 쉬엑
Robin SHIEK -
A Man of National Merit할아버지에 대하여대한민국201918minColor전체SYNOPSIS"3.1절 100주년을 기념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던 국가 유공자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작년에 돌아가신 베트남 참전 용사셨던 친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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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것이 국가 유공자로서 헌신하셨던 당사자 뿐만이 아닌 가족들도 깊은 상처를 남겼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었다. (사진영 감독)"REVIEW사진영
Sa Jin-young -
Muktar Mama목따르마마대한민국201616minColor전체SYNOPSIS목따르 마마는 20년 동안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 자식과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손자까지 생겼지만 그리운 가족을 뒤로하고 한 번 더 한국행을 선택했다. 힘든 공장 일을 하면서도 집 자투리 마당에 고향의 채소들을 키우는 목따르, 그는 다 자란 채소들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작은 기쁨을 누린다. 그의 소박한 꿈과 마석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본다.REVIEW김은석
KIM Eunseok -
One Team태권도 통일을 꿈꾸다대한민국201823minColor전체SYNOPSIS"2017년 7월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북한의 태권 시범단이 남한을 찾았다. 북한 태권도 대표단을 이끌고 온 공로자들은 그들을 서울로 데리고 온 정우진 사범과 조지 비탈리(George Vitaly) ITK(국제태권도연맹) 대변인이었다.
세계 평화의 도구로서 두 개의 한국을 하나로 만들어낸 태권도.
태권도를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신저가 된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 분단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해결책을 엿본다."REVIEW서민원
Seo Minwon -
FRIENDS친구들대한민국201712mincolor전체SYNOPSIS소라는 2급 청각장애인이며 하자작업장학교의 공연팀에 속해있다.
“청각장애인인 소라가 3년간 어떻게 공연 팀에서 활동해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영상팀의 마나와 남주는 소라와 학교 친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기 시작한다.
수업 중 못 들은 것을 물어보는 소라, 그에 섬세히 대답해 주는 친구들,
소라의 얼굴을 보고 입 모양을 크게 해가며 대화하는 친구들의 일상.
어느 날 공연을 하던 중 소라의 보청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라는 일순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된다.
아무도 그 일을 모르고 소라 자신도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뭘 얼마나 맞춰 가고 있었던 걸까? 친구들은 일상에서 놓치고 있었던 소라와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한다.REVIEW김남주
Kim Nam-ju -
The Fan더 팬대한민국20188minColor전체SYNOPSIS팬덤 현상은 K-POP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팬덤이 아이돌에게 보내는 특별한 사랑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REVIEW정호은
JEONG Ho-eun -
Fudge Consumption Bug Life얼레벌레 곤충소비생활대한민국202127minColor전체SYNOPSIS연출인 나 원희주, 카메라 조윤서, 음향 이예영. 우리 셋은 사람들이 곤충을 안 먹는 이유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곤충을 소비할 수 있을지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 전에, 조언을 해줄 전문가들을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식용곤충 소비를 위한 얼레벌레 여정이 이어진다.REVIEW원희주
WON Huiju -
Tied up정체대한민국202227minColor전체SYNOPSIS시민들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다. 또 장애인 단체가 말하는 시위의 목적과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현재 여론이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본다.REVIEW박윤지
PARK Yoonji -
Yangnim dong Girl양림동 소녀한국202229mincolor전체SYNOPSIS진도에서 태어나 광주로 유학 온 이야기, 성인이 되어 광주5.18을 겪은 이야기, 노년이 되어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된 엄마의 이야기.REVIEW영화감독이라면 부모의 생애를 영상으로 기록하고싶은 욕망을 숙제처럼 지니고 있다.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 엄마도 파란만장한 생을 살아왔고, 여러 의미에서 생존자다. 어느 날 엄마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삐뚤삐뚤한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서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에 영상으로 옮겨보았다. 귀여운 그림체로 전달하는 엄마의 생애구술사 애니메이션.오재형
Oh Jaehyeong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페인팅 개인전 <-8.5의 감성, 2011>, <코스모스, 2013>를 개최했다. 2015년부터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 <피아노 프리즘, 2021>, <덩어리, 2016>, <블라인드 필름, 2016>, <봄날, 2018> 등을 연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영상과 피아노 연주를 결합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있다. -
Yukata유카타대한민국201119minColor전체SYNOPSIS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감독은 아들에게 일본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이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는 한국 사람들과 지내면서 주인공이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REVIEW소고 나미에
SOGO Namie -
GOOD BYE굿바이대한민국201421mincolor전체SYNOPSIS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왔다가, 15년만에 본국으로 들어가는 슈먼과 남아있는 친구들의 이야기.REVIEW섹 알 마문
SHEKH Al Mamun
공동체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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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S목소리들한국202488minColor/B&W12HDSYNOPSIS<목소리들>은 한국 근대사의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인 제주 4.3을 경험한 여성들의 증언을 담는다. 여성으로서 겪은 참혹한 경험과 여성이기에 말하지 못한 기억들. 연대와 공감을 바탕으로 놀랍도록 충실하게 수행된 새로운 역사 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REVIEW지혜원
JEE Hyewon2015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초청작 <앵그리버드와 노래를>(2016), 2018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안녕 미누>(2018), 2021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다큐상 <집에서 집으로>(2021) 등을 연출했다. -
Anthropocene문명의 끝에서한국202370Color12HDSYNOPSIS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수도권에서만 매일 수만 톤의 쓰레기가 나오지만, 이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일부 쓰레기는 선별 과정을 거쳐 재활용되지만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매립지에 묻힌다. 현대 사회의 이면에 가려진, 쓰레기 처리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REVIEW임기웅
Lim Kiwoong서쪽 끝 도시에서 공장노동자로 사회 첫발을 디뎠다. <만석동의 동물들> , <동구 안 숨바꼭질> 등을 전시 했고 현재는 백령도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작업 중이다. -
Sanctuary생츄어리한국2024109mincolor12+HDSYNOPSIS야생동물 생츄어리: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 시설 "2024년 현재, 국내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생츄어리가 단 하나도 없다" 청주동물원을 생츄어리로 바꾸고 싶은 수의사 김정호 사육 곰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동물복지 활동가 최태규 그리고 생츄어리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 인간의 시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찾아주세요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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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Wings of a Butterfly소리없이 나빌레라한국202488minColor전체HDSYNOPSIS청각장애 무용수 고아라. 보청기에 의지하여 약간의 소리를 듣지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위한 말소리는 너무 멀고, 춤을 추기 위해 필요한 음악은 더더욱 멀기만 하다. 그런 나날 속에서 고아라는 임신과 출산을 한다. 중학교 음악 시간에 놀림을 받은 이후 두 번 다시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그녀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를 위한 자장가를 부른다. 이를 계기로 마침내 음악의 즐거움을 깨달은 고아라는 자기만의 음악으로 예술 세계를 확장시켜 나간다.REVIEW현진식
HYUN Jinsik다큐멘터리 감독, 뮤지션. 편집을 담당하며 다큐멘터리에 입문했다. 장애와 예술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장애인 예술가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관객이 다큐멘터리를 보다 영화적인 체험으로 즐길 수 있는 시네마틱한 작품을 위해 고민한다. 영화 연출자이면서 촬영, 편집, 사운드 믹싱, 색보정 등 영화 제작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전문적 기술로 프로덕션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출작으로는 〈바람커피로드〉(2016),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2019) 등이 있다. -
Arirang Rhapsody아리랑 랩소디한국2023125minColor/B&W전체HDSYNOPSIS일본 가와사키시 사쿠라모토에 사는 재일교포 1세 할머니들의 놀라운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 식민과 전쟁, 차별과 멸시, 가난을 극복하며 살아온 할머니들이 글과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새로운 언어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25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그 기록에는 전쟁과 혐오로 얼룩진 세계에 전하는 가장 절절한 조언이 담겨있다.REVIEW김성웅
KIM Sungwoong1963년 오사카 쓰루하시 출생. <꽃할머니>(2004), <사야마 : 보이지 않는 수갑이 풀릴 때까지>(2013), <하카마다 이와오 : 꿈속의 세상에서>(2016), <옥우>(2018) <사쿠라이 쇼지 씨의 어떤 기념일>(2022) 등을 만들었다. -
K-Family Affairs애국소녀한국202393minColor12HDSYNOPSIS아름의 부모님은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가진 386세대이다. 아빠는 공무원이 되었고, 엄마는 제도, 관행과 싸우는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되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세월호 참사를 마주한 아름은 고위공무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아빠의 모습이 겹치며 부모세대가 일궈낸 민주주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REVIEW남아름
NAM Arum미투(#METOO)로 세상이 떠들썩해진 시기 페미니스트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핑크페미>(2018 )를 연출했다. 코로나로 국경이 닫힌 시기엔 일본 감독들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순간이동>(2021 )을 공동제작 했다. <애국소녀>(2023)는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
ANOTHER BODY어나더 바디미국,영국202380minColor청불HDSYNOPSIS<어나더 바디>는 자신의 얼굴을 조작한 딥 페이크 음란물이 인터넷을 떠도는 것을 발견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이 강렬한 다큐멘터리는 23살의 공대생 테일러를 따라 조작 동영상의 배후를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여정을 따라간다.REVIEW소피 캠튼
Sophie COMPTON소피 캠튼은 불평등에 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국 감독, 작가이자 활동가이다. 그는 에든버러페스티벌 프린지 수상작인 <퓨너럴 플라워스 Funeral Flowers>를 포함하여 여섯 편의 연극을 제작하고 연출했다. -
Oryu Market오류시장한국202365minColor12+HDSYNOPSIS서울 구로구 오류시장에서 40년 넘게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동, 서효숙 부부. 이들은 매일 새벽 셔터를 올리고 골목을 청소하며 시장을 지켜왔다. 20여 년 전, 시장 정비 사업을 한다며 나타난 개발업자들이 상인들을 쫓아낸 후, 시장은 지켜야 할 곳이 되었다. 개발 사업은 진행되고, 이들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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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Out Me Smoking Before Suicide Attempts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한국2024125minColor15+HDSYNOPSIS두 번의 자살시도에 실패한 지윤이 폐쇄병동에 입원해있는 사이, 첫 번째 자살시도 때 기록 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한다. 제목,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 총 조회 수 200만뷰. 6,000개의 댓글. 십 분도 되지 않는 영상 댓글의 절반은 그를 희롱하거나 욕설을 퍼붓고 있다. 퇴원한 지윤은 악플러들을 좇는다. 한편, 2023년 한국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누군가의 자살 소식이 보도된다.REVIEW권지윤
KWEON Jiyoon다큐멘터리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 하나의 믿음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관객들은 이런 작은 이야기도 봐줄 준비가 있는 사람들일 거라는 믿음. 나조차도 편집을 끝낸 지금엔 타인처럼 느껴지는 영화 속 과거의 내 삶에 자신의 일처럼 공감해줄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믿음 말이다. 내가 나를 가장 미워하고 남처럼 대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나를 울린 다큐멘터리들이 지녔던. 타자가 소멸되는 마법 같은 시간 때문이다. -
Azalea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한국202484minColor전체HDSYNOPSIS광주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은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미국 전역에 광주5·18을 알리면서 모이게 된 사람들과 ‘한청련’이란 조직을 만든다. 윤한봉과 한청련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풍물을 치며 거리에 나가고, 타민족과 연대하여 1989년 북한에서의 국제평화대행진을 기획하고 실행한다.REVIEW김경자
KIM Kyungja외롭고 쓸쓸한 Lonely, High and Lonesome (2017)소안의 노래 Song of Soan (2015) -
The Invasion침공네덜란드,프랑스,미국2024145minColor12HDSYNOPSIS〈마이단〉(2014) 개봉 10년 후,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기록한다. 2년에 걸쳐 촬영된 이 영화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민간인들의 삶을 그려냈다. 〈침공〉은 야만적인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을 독특하고 궁극적인 방식으로 선언해 보인다. 우크라이나 2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이 영화에서 로즈니차 감독은 존재할 권리를 지키려는 한 국가의 의지를 유려하게 담았다.REVIEW세르게이 로즈니차
Sergei LOZNITSA1964년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생.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횡단하며 영화를 만든다. 25편의 다큐멘터리와 4편의 극영화를 연출했다. 극 연출작 〈나의 기쁨〉(2010)은 우크라이나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Pull풀한국202488minColor15+HDSYNOPSIS기후위기 시대,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생태적 가치와 평화를 염원하며 남북 접경지역 파주에서 대마 농사를 시작하지만 대마가 마약으로 분류되는 한국에서 여러 제약이 따른다. 풀을 필요로 하는 아픈 사람들, 풀을 사랑하는 친구들은 풀과 함께 불법 존재가 되고,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나라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REVIEW이수정
LEE Soojung국가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순응하기 보다는 저항하는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소수자, 불법존재의 편에 서고자 하며 비인간 존재와 공생하는 기술을 익혀보려 한다. 연출작으로는 〈깔깔깔 희망버스〉(2012), 〈시 읽는 시간〉(2016) 등이 있으며, 2020년 연출작 〈재춘언니〉(2020)는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특별상을 수상하였다. -
A Fidai Film피다이 필름독일,팔레스타인,카타르,브라질,프랑스202478minColor12HDSYNOPSIS1982년 여름,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를 침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연구 센터를 급습하여 그곳의 아카이브를 약탈했다. 이 아카이브에는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피다이 필름〉은 약탈의 시각적 기억을 탐구하고 현재 이스라엘 아카이브가 소유한 이미지들을 재전유한다.REVIEW카말 알자파리
Kamal ALJAFARI1972년 팔레스타인 출생. 카말 알자파리는 영화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감독이다. 연출작 〈더 카메라 오브 더 디스포제스드〉(2023)는 2023 상파울로비엔날레에서 상영되었다. 〈피다이 필름〉은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이다. -
Farming the Revolution혁명을 경작하다인도,프랑스,노르웨이2024105minColor12HDSYNOPSIS〈혁명을 경작하다〉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인도 정부가 제정한 농업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의 중심부로 우리를 안내한다. 5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였다. 모든 세대, 종교, 계급, 카스트를 아우르는 남녀가 함께했고, 델리 국경 지역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거대한 시위 현장에서 공존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역사적인 농민 운동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며, 그 일상적 면모와 불굴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REVIEW니쉬타 자인
Nishtha JAIN1965년 인도 출생. 니쉬타 자인은 〈사진의 도시〉(City of Photos, 2004), 〈걸라비 강〉(Gulabi Gang, 2012), 〈더 골든 스레드〉(The Golden Thread, 2022)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2020년 치킨앤에그 수상자이며, 2019-2020년 필름 인디펜던트 펠로우이자 아카데미시상식 회원이다. 〈혁명을 경작하며〉는 핫독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 했다. -
The Home Game홈게임아이슬란드202379minColor전체HDSYNOPSIS〈홈게임〉은 한 힘 없는 아이슬란드인의 감동적인 도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미완성된 임무를 완수하고자 한다. 그 임무란 25년 전 아버지가 건설했지만, 한 번도 사용돼 본 적이 없는 축구장에서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어촌 마을의 홈 경기를 여는 것이다.REVIEW스마리 건
Smari GUNN스마리 건은 아이슬란드 출생으로 작가이자 감독이다. 유럽 연극 예술 학사를 이수한 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작인 단편 〈바벨 주식회사〉(Babel Ltd., 2014)는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홈게임〉은 첫 장편 연출작이다.